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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5. 00:59

광화문의 방향 Other interests2006. 12. 5. 00:59

자북과 진북, 그리고 광화문의 방향 -- Astronomia

혜성 같이 등장한 이재*에 앞서 mathematical crank의 지존이라 할 만한 인물은 각의 삼등분 작도로 유명한 최익* 씨라 하겠다. 이 사람과 만나 한판 붙었던 일을 예전에 홈페이지에 쓰기도 했는데, 최*곤 씨의 황당무계한 횡설수설은 거의 천하무적급이었다.

그 무렵 광화문의 위치가 경복궁의 중심축에서 4도 가량 비틀어져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최익* 씨는 이 기사가 잘못되었다면서, 4도는 작도가 불가능한데 어떻게 4도가 비틀어질 수 있냐고 했다. 아무래도 이 어이없는 아저씨는 측량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데다 각도기라는 물건이 왜 있는지도 모르는 게 틀림없다.

아무튼 그 때 왜 광화문이 비틀어져 있는지가 궁금했지만 속 시원한 이유를 찾을 수는 없었다. 일제가 대한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일부러 비틀어지게 광화문을 옮기고 그 결과로 그 앞 도로인 지금의 세종로도 비뚤게 만들었다는 게 흔히 떠도는 이유였다. 일제가 우리나라의 명산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게 진실인양 통하던 시대였으니, 저 말도 거의 정설처럼 통했다. 어쩌면 정말로 그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제가 주술사를 동원해서 쇠말뚝을 박고, 광화문을 비뚤게 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이유는 너무 조잡스럽다.

오늘에서야 광화문이 비뚤게 놓인 이유를 알았다. 그것은 바로 자북과 진북의 차이인 5.6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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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