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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해당되는 글 2

  1. 2008.10.29 정조실록 9
  2. 2008.10.28 세조실록 12
2008. 10. 29. 19:50

정조실록 Math2008. 10. 29. 19:50

이번엔 정조 실록에 있는 오류.

정조 1권, 즉위년(1776 병신 / 청 건륭(乾隆) 41년) 5월 22일(임진) 다섯 번째 기사인 "호조의 산학 산원을 산학 계사로, 이산을 초산으로, 이산을 이성으로 고치다"이다.

○改戶曹算學算員籌學計士, 改 理山 爲 楚山 , 改 尼山 爲 尼城 , 以御名音同也。


호조의 산학 산원(算學算員)을 산학 계사(算學計士)로, 이산(理山) 은 초산(楚山) 으로, 이산(尼山) 은 이성(尼城) 으로 고쳤으니, 발음이 어명(御名)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정조의 이름은 드라마 덕분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산(李祘). 피휘를 하다 보니 "산"이 들어가는 이름이 여럿 바뀌었는데, 호조의 산학산원(算學算員)도 명칭이 바뀌었다는 내용이다. 재미있게도 祘은 셈한다는 뜻이니 사실 祘=算인 셈이다. 피휘 방법을 보면 참 기발한 변형이 많은데, 지금이 정조 시대라면 "이산(離散) 수학"은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궁금하다.

위의 기사에 대한 국역을 보면 "산학"의 算은 그대로 두고 "산원"의 算만 計로 바뀌었다. 좀 이상하다 싶어 원문을 보니, "산학"은 "주학(籌學)"으로 바뀌었다. 글자가 복잡하고 算이 반복되어 나오는 바람에 잠깐 헷갈린 듯.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算員"은 "計士"로 바꾸면서, "算學"은 "計學"이 아닌 "籌學"으로 바꾸었다는 점이다. 당시 대부분의 계산을 산가지(籌)로 했기에 이런 명칭이 붙지 않았나 싶다.

원본이미지에는 산원(算員)이 算貟으로 되어 있는데, 지난 번 세조 실록의 正貟에서와 같은 글자이다. 중국인들 말로는 貟=負라더니, 貟가 負와 員 양쪽으로 쓰인다는 건지, 아니면 세월이 흐르면서 바뀐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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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
2008. 10. 28. 14:49

세조실록 Math2008. 10. 28. 14:49

예전에 초록불 님 블로그에서, 조선왕조 실록이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으며, 누구나 오류를 지적하고 고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글을 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실록에서 수학 관련 기사를 찾아볼 일이 있었다. 

문제의 기사는 세조 20권, 6년(1460 경진 / 명 천순(天順) 4년) 6월 16일(신유) 첫 번째 기사로, "이조에서 역산 생도를 권려하고 징계하는 일의 개선책에 대해 따르다"라는 내용이다. 읽다보니 너댓 군데 어색한 번역과 주(註)가 보여, 정정 요청을 했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최근에 수정 사항이 반영된 것을 확인하였는데, 평방근과 입방근만 제곱근과 세제곱근으로 고쳤고 나머지는 그대로다. 다른 부분은 그렇다 쳐도 다음 부분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아래 원본 이미지에서 빨간 테두리를 두른 부분이다.

그림을 누르면 한자 울렁증이 더 심해질 수 있음.


원본 이미지에는 正貟으로 되어 있는데, 원문에는 貟을 원래 글자인 員으로 입력하면서 圓의 오자로 처리해 놓았다. 그렇지만 당시 산학의 여러 가지 기법을 나열하고 있는 구절에서 난데없이 둥근 원형(正圓)이 나올 일은 없지 않은가? 

실은 이것은 正圓도 正員도 아닌 正負로 고쳐야 한다. 정(正)은 양수, 부(負)는 음수를 뜻하는 것으로, 지금도 중국과 일본에서는 양수를 正數, 음수를 負數라 한다. 고대 중국 수학은 동시대 다른 문명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해 있었는데, 특히 양수와 음수를 자유자재로 다루어 방정식을 풀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양수와 음수를 계산하는 기법을 정부술(正負術)이라 하였다. 그러니 正貟은 정부(正負) 또는 정부술(正負術)로 옮기는 게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왜 안 고쳐 주냐고!)

@ 좀전에 고등과학원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물어 보았는데, 그 사람들 말로는 貟이 負의 古字라고 한다. 正貟를 가리키며 "I think that this was a typo."라고 하니, 보자마자 "positive and negative"라고 하면서, "That is not a typo. That character is an old form."이라고 한다. 貟은 員의 속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뜻밖의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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