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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20. 23:43

우리 딸 Ordinary Life2007. 2. 20. 23:43

길지 않은 설 연휴. 주말에나 보는 우리딸이랑 징하게 놀다 왔다.

요녀석은 신생아 때부터 남달리 잠이 적은 아이였다. 요즘도 일찍 자야 10시고 늦게 일어나야 8시. 실제 자는 시간은 여덟아홉 시간이 고작이다. 이러니 눈밑이 시커멓지. 우리딸은 그걸 침 발라 지우려는 어이없는 짓도 했다.

얘를 낮잠 재우는 유일한 방법은 차에 태우고 드라이브 한번 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안 잔다고 난리법석이던 녀석이 차만 타면 꾸벅꾸벅 존다. 문제는 이렇게 자던 애를 눕히기만 하면 눈을 번쩍 뜬다는 것. 그러면서 외친다. "나 안 자고 싶어! 안 잘 거야! 앙앙"

아마 자주 못 보는 엄마아빠다 보니 더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엄마아빠랑 며칠 동안 계속 같이 붙어있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니까.

이번에 우리딸이 했던 가장 웃긴 얘기.

"아빠, 나 달력 모두 빨갛게 했으니까 학교 가지 마세요. 엄마도 가지 마세요."

종이에 빨간 크레파스로 숫자를 써놓고 하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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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