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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5. 02:01

위대한 라캉 Other interests2008. 3. 25. 02:01

도대체 라캉이 얼마나 위대한 철학자이기에 이런 열혈 철학 오타쿠가 생길까? (강조는 puzzlist)

GT 2008/03/24 21:37 L R X
그리고 저도 하나 꼬투리 잡자면, "남성 성기가 -1의 제곱근과 동등하다"는 말은 팔루스, 남근, 우리가 이른바 존재의 핵심(두루뭉실하게 이렇게만 표현합니다)으로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수학에서 말하는 '허수imaginary number'와 같다(남근은 욕망의 빈 구멍을 메워주는 상상의imaginary 대상이다-이 진술은 정신분석학에 대해 다소 깊이 들어가야 이해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지금 대충 쓴 문장들은 다소 부정확합니다)는 진술을 한 것 뿐이고 이 진술 자체는 수학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즉, 라캉이 수학을 제멋대로 이용했다는 판단의 대상이 되기 힘들지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인문학에서 수학이나 과학을 인용할 때는 분명히 맥락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미의 전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걸 원래 맥락에서 왜 벗어났냐고만 질타하면 얘기가 겉돌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충분히 수학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라캉에 우호적인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마나한 말이기 때문이지요.

수학자들이 아무리 말해 봐야 듣지 않겠다?

GT 2008/03/25 00:56 L R X
(중략)
그리고 라캉 얘기는 안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저는 <수학의 확실성> 같은 책이라도 읽고 얘기하지만, 님은 아직 그만한 정도의 노력도 안 보여주셨기 때문이지요.

읽으면 뭐하나. 틀렸다고 아무리 말해도 똑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라캉의 "철학"이 아니라 라캉이 사용한 "수학"에 대해 얘기하는데 왜 라캉을 공부하라는 건지...

GT 2008/03/25 01:10 L R X
(중략)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GT 님의 태도야말로 라캉의 그것도 똑같아 보입니다. 그냥 자기 마음대로 생각한 이미지를 늘어 놓으면서 불완전성 정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듯한 태도 말이죠."
그렇게나 관심 없는 라캉에 대해서는 저런 코멘트도 삼가주시길... '해설서'라도 읽고 얘기해 주세요. 최소한의 성의라도.. 관심이 없으면 코멘트도 하지 마시고요. 그럼 안녕히...

이쯤 되면 "라캉교"라고나 할까.... 이거 무슨 "2MB에 대해 비판하고 싶으면 한나라당 당원부터 되세요" 수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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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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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acky 2008.03.25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이 웬 낡디 낡은 괴델정리 떡밥입니까... -_-;

  2. whitehol 2008.03.25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이 있으면 등쳐먹는 '사기꾼'도 계속 나오는 법인데('봉' 중 일부는 본전을 뽑고자 다시 '봉'을 찾고) 지적 사기도 예외가 아니라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3. eotp11 2008.03.25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성 성기가 -1의 제곱근과 동등하다"
    예전에 저 문장 읽고 벙~쪘던 기억이... 새록새록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8.03.25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문장을 봤을 때는 피식 웃고 말았는데, "거기에는 심오한 의미가 있으므로 수학과는 상관 없다"라는 반응이야말로 벙찌게 만들었죠. ^^

  4. 斯文亂賊 2008.03.27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래서 원본을 읽으라고 하는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늦었습니다만 예전에 1+2+3+...=-(1/12)건 말인데요, 그때 제가 모르고 있던 게 감마함수였어요. 그날로 찾아봤더니... 아우~^^ 늦게 말씀드려 죄송! 그리고 캄샤~!(이거 최상급임^^)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 BlogIcon nuenguem 2009.01.19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제가 (브루스 핑크의 해설서의 도움을 받아) 독해한 바로는, ("적어도 팔루스와 -1의 제곱근"에서) 라캉이 대수학을 사용한 것은 대수학의 내용을 은유의 도구로 빌려쓴 것 뿐이더군요.

    라캉은 대수학의 도입을 통해서 자신의 이론을 "논증"하거나 "증명"하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엉터리 대수학을 가지고 라캉이 하려고 한 것이 그러한 것이었다면, 이는 분명 범죄이자 "지적사기"라 부를 수 있는 것이었겠지요. 하지만 제대로 읽어보면 라캉의 의도는 그러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라캉은 자신의 이론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혹은 "이해하기 쉽도록" 수학식을 통해 은유한 것 뿐입니다. 확실히 이건 재치넘치는 과정입니다. 동시에 허수의 개념을 빌려와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보다 이론을 적절히 이해시키는 생산적인 과정이죠.

    라캉의 이러한 맥락을 이해한다면, 라캉의 대수학 사용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것은 사뭇 무의미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라캉의 독자가 해당 논문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그들이 라캉 광신자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라캉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하신다면, 라캉이 사용한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수학이 아닌 것"이 맞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라캉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 전혀 실망하지 않을겁니다. 그들은 이미 라캉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9.01.19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캉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이 바로 이 점이죠. 라캉의 수학을 이용한 설명은 비유일 뿐인데, 그걸 이해 못한다는 주장 말이죠.
      비유라는 건 "즐길 수 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는 것인데, 과연 라캉이 사용한 수학이 그런가요? 이런 걸 보고 ignotum per ignotius라고 하죠.
      특히 그가 사용한 수학은 전후 문맥을 봐도 엉터리입니다. 이런 점도 라캉 옹호론자들의 착각이죠. 바로 자기들만 라캉이 한 주장의 앞뒤 문맥을 따져봤다는 것.
      라캉의 철학이 얼마나 위대한지는 모르겠지만, 라캉이 사용한 수학적 설명을 보면, 그는 자기도 잘 모르면서 수학을 마구잡이로 갖다 쓴 것뿐입니다.
      라캉의 옹호론자가 해당 논문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수학을 잘 모르기 때문이고, 라캉 비판론자가 고개를 갸웃하는 것은 수학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라캉을 읽고 실망하든 않든 그거야 제 알 바 아닙니다만, 라캉이 사용한 수학이 엉터리라는 걸 모르면서 그를 옹호하는 건 좀 실망스럽습니다.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nuenguem BlogIcon nuenguem 2009.01.20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캉이 사용한 "수학"이 비수학적이라는걸 라캉 옹호자들이 모른다구요 ? 라캉이 사용한 것은 "수학이 아닌 것"이 맞다고 이미 말씀드렸을텐데요 !

    저는 라캉의 해당 논문의 (비)수학적 전개를 접했을때 다음과 같은 종류의 "즐길 수 있는" 농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이건 물론 라캉이 말한 유머는 아닙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이지요.

    -------------------------------------------

    명제)

    study = not fail
    not study = fail

    위 두 식을 더해주면 :
    1 x (study) + (not) x study
    = 1 x (fail) + (not) x (fail)

    묶어주면 :
    (not + 1) x (study) = (not + 1) x (fail)

    좌변과 우변에서 (not + 1) 이 공통이므로 지워주면 :
    study = fail .

    ------------------------------------------

    제가 읽은 범위 내에서 만큼은, 라캉은 수학을 단지 이런 식으로 사용한 것 뿐입니다. 라캉은 결코 자신의 수식을 통해 "이론의 진실성을 증명"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재치있게 자신의 논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죠.

    그의 이론에 대한 논증은 이미 다른 장소에서 (가령 그의 <세미나>라든지, 아니면 <에크리>에 수록된 다른 논문등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읽기로는, <팔루스와 -1의 제곱근> 은 그러한 결과물을 재치있고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엉터리 수학에 의존해서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면 분명 사기이자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이겠지만, (비)수학을 빌려서, 자신의 기존이론이 보다 적절하게 이해될 수 있도록 그것을 표현(은유)해내는 것이라면, 라캉을 비난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P.S.
    괜찮으시다면 "적어도 한번은" 브루스 핑크가 쓴 <에크리 읽기 : 문자그대로의 라캉>에 실린, 해당 논문에 대한 해설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지적사기>를 쓴 소칼과 브리크몽의, 라캉의 수학소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논박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9.01.20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수학이 아닌데 왜 수학적인 설명을 하려고 드냐고요!

      study = fail 이야 농담이라도 된다지만, 라캉이 농담하려고 허수 운운했나요? 어떤 주장을 하다가 study = fail 같은 결과가 나오면 그 주장에 문제가 있는 거죠. 라캉이 수학적 용어를 동원한 이유가 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이런 걸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요? 도대체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려고 한 것도 아니라면 뭐하러 "자기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학 용어"를 남발하는 건가요? 저에게는 그의 수학적 진술은 황당한 헛소리일 뿐 하나도 재치있게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라캉의 철학에는 별 관심 없습니다. 아이추판다 님의 글을 보면 별로 대단한 철학자 같지도 않지만, 저는 라캉이 수학 용어를 괴상하게 사용한 그 "태도"를 비판할 뿐입니다. nuenguem 님의 댓글을 보면, 마치 제가 라캉의 철학 전체를 부정하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철학자라도 엉뚱한 소리 한번쯤 할 수야 있지요. 저에게는 라캉이 허수니 무리수니 하는 수학 용어를 동원한 건 그저 "자기도 뭔 소린지 모르면서 어설프게 이해한 상태에서 말하다 보니 실수한 것" 정도로 보입니다. 라캉의 모든 언행이 완전무결하고 무오류여야만 하나요? 라캉이 사용한 수학이 엉터리라는 게 그렇게 인정하기 싫은가요?

      nuenguem 님은 관심법을 알아서 라캉의 의도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엉터리 수학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안 되는지 몰라도, 저는 그런 거 모르기 때문에 라캉이 써 놓은 글을 볼 뿐입니다. 애초에 라캉은 어설픈 수학 용어를 안 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면 놀림감 되는 게 당연한 일이고, 라캉도 그런 것뿐입니다. 비유를 하려면 좀 알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nuenguem BlogIcon nuenguem 2009.01.21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라캉이 사용한 수학의 전개과정이 기존의 수학과 다르다는 (엉터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라캉은 심지어 언어학도 그런 식으로 사용(도용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요)했으니까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학을 아예 Linguistricks라는 말로 따로 지칭하기 까지 했습니다.

    아마 이런 행위에 대하여 언어학자들은 다소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굳건히 믿고 있는 지식체계가 도난당해서 마음대로 난도질 당하는 것이 즐거울리는 만무했을 테니까요.

    수학자로서 혹은 수학의 체계를 하나의 믿음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는 라캉의 수학사용이 불편하게 여겨질 만할 것이라는 점에서 저도 동의합니다. 라캉이 사용한 수학에도 Mathematricks 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용했다면 수학자들의 불쾌감이 조금은 수그러들었을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예술품이나 수학책의 저작권과는 다르게, 추상적 체계로서의 지식(가령 "예술art"이나 "수학mathematics")은 누구의 소유물도 아닙니다. 특정 집단에게 (가령 예술가나 수학자들) 예속되어 그들에 의해 인정되는 형태로만 존재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누군가 그것을 빌려서 자기식대로 사용했다고 해서 비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때 다음 두 가지 만큼은 윤리적으로 지켜주어야 하겠지요. 첫째, 새롭게 탄생한 지식에 나름의 논리성이 부여되어 있어야 할것이고. 둘째, 새로 만들어 낸 체계에다가 기존 체계에서 가져온 권위를 몰래 부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중 하나라도 어기면 그것은 지적사기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식으로 표기된 라캉의 "내용 자체"에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든지 - 그러한 논리의 결여를 덮어서 가리기 위해 "내 이론은 기존 수학 체계의 과정을 통해 계산되었으므로, 그 논리성과 권위에 따라 정당한 것으로 간주된다."라는 식으로 수학을 사용한다면 이는 기존 수학에 대한 착취이자 절도가 되겠지요.

    하지만 라캉은 이런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라캉을 잘못읽는 독자가 이런 주장을 하기 쉽습니다) 라캉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수학이라는 기호들을 가져다 썼을뿐 수학의 권위를 절도하지는 않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내 이론에는 수학을 사용하기까지 했으니 이론이 더 타당하고 논리적이다."라는 주장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라캉은 사실 더 다른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록 라캉이 자신의 수학에 Mathematricks라는 별칭을 붙이지는 않았더라도, 라캉을 제대로 읽는 사람들은 보통 그것을 "라캉의" 대수학이라고 부릅니다. 라캉이 쓰고 있는 수학은 기존의 대수학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수학자들의 지식 체계 안에서는 엉터리라는것을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연유로, 라캉에 대한 오해와 비판이 저로서는 좀 안타까울 뿐인 것입니다.

    사족 :
    라캉은 철학자라기 보다는 본래 의사이고 정신분석가입니다. 라캉이 과학적 소양이 전무한 철학가라는 환상에 근거해 그를 오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9.01.21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캉이 수학을 멋대로 쓴 데 대해 느끼는 감정은 뭔가를 도둑맞은 듯한 불편함보다는 '웃기고 있네'에 더 가깝습니다. 비전공자가 수학적 표현을 가져다 썼다고 해서 불쾌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뭔가 크게 착각을 하고 계신 겁니다.

      라캉에 대한 조소는 '수학을 사용했다'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면서 아는 척 헛소리하고 있다' 때문입니다. 이건 그가 가져다 쓴 게 수학이든 아니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러니 mathematics 아니라 mathematricks로 이름 바꾼다고 해서 그 감정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mathematricks나 "라캉의 대수학"보다는 "라캉의 (수학적) 헛소리"가 좀더 본질에 가까울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용어를 바꾸는 게 어떨는지요?

      그리고 라캉이 의사에 정신분석가라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추판다 님의 글을 보면 그나마 대단한 임상의도 아닌 것 같습니다만.

      라캉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라캉을 과학적 소양이 전무한 철학자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야말로 오해 중의 오해요, 교만 중의 교만이란 생각은 안 드십니까?

      윤리적 기준에 대한 언급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이서 왜 그런 글을 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nuenguem 님은 그저 "나의 라캉은 그렇지 않아"를 반복하고 있지만, 저로서는 라캉이 뭐하러 말도 안 되는 수학적 표현을 무리하게 가져다 쓰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재치있는 표현이라고 하면서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시도는 아니라는 게 앞뒤 안 맞는 설명이라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그냥 "라캉이 수학적으로는 헛소리를 좀 했지만 그래도 위대한 철학자인 건 분명하다"라고 하면 저로서는 더 이상 라캉 추종자들과 논쟁할 생각 없습니다.

  8. Favicon of http://blog.naver.com/nuenguem BlogIcon nuenguem 2009.01.21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uzzlist님의 발언이 비아냥과 인신공격으로 치닫는 이상 더이상의 논의는 무의미할 것 같군요. 저도 이번 글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오래전 포스트에 괜히 의견을 달아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은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다른 학문체계에 대해 쉬이 비판하기가 어려운 것은, 정당한 비판을 위해선 그 체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비판은 그저 "비난"일 뿐 가치를 생산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이 되겠지요.

    라캉이 수학을 사용한 방식을 웃음거리로 삼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라캉의 생각을 정확히 알아보신 다음에 비판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자 학문적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소통과 수용 이 가능한 것도 그 지점부터 일테니까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9.01.21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이 말씀이 2MB을 비판하려면 한나라당 당원부터 되라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저는 라캉이 수학을 사용하는 태도를 문제 삼을 뿐입니다. 저는 그의 철학이 무언지는 관심 없습니다.

      태도가 문제니까 철학 전체가 문제라고 제가 주장했으면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라캉을 이해하지 못하면 비판도 하지말라는 것이야말로 소통과 수용을 거부하는 태도 아닙니까?

  9. hama 2009.01.21 1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루스와 -1의 제곱근은, -1의 제곱근을

    ---
    / -1
    v

    로 표기하면 납득할 수 없지만, 흔히 하듯이 i로 표기하면 '도상학'적으로 어느 정도 납득이 됩니다. (후다닥 ~~~)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9.01.21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이것이야 말로 라캉의 진정한 의도였군요. 이걸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도상학도 모르면서 라캉을 오독한 사람...

  10. Favicon of http://blog.naver.com/nuenguem BlogIcon nuenguem 2009.01.2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족 하나:

    말씀하신 요지를 알겠습니다. 라캉이 수학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방식이 수학을 하시는 분의 입장에서 볼때 좋지 않아 보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저도 이해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불만을 표하실 권리도 물론 있다고 생각하며, 기꺼이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포스트에서 언급된 "라캉교"라는 표현이나 "한나라당 당원의 비유"는 저로서는 불편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라캉의 독자들은 그의 수학이 엉터리라는 것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철학의 권위에 굴복하여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듯한 암시를 던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라캉의 독자가 맹목적 추종자들이라는 주장은 동시에 이론 자체에 대한 인신공격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암시는 라캉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접했을 때 확산될 소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아래에 글을 달았던 것입니다. 오해를 제거하고자 한 저의 의도가 잘 실현 될 것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이 포스트를 우연히 접하게 될 독자들에게 달린 일이겠지요. (저의 글이 모두 읽힐 가능성은 역시 희박하겠지만 말이죠)

    사족 둘:

    말씀하신 비유에서, 한나라당 당원이 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추종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비유를 해석하자면, "라캉을 비판하려면 먼저 라캉의 추종자가 되어라"라는 모순된 주장을 제가 펼치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하지만 어떤 사람의 이론을 공부해보는 것과 그 이론을 지지하는 것은 명백히 다른 것이지요. 이해한 다음에 그것을 버릴지 받아들일지, 혹은 비판할지 지지할 지를 결정할 수있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제 주장은 다음과 같이 비유될 수 있겠군요.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려면 그의 정책을 깊이 있게 이해한, 그 다음에 하라. 한나라당의 당원이 될 필요는 없다."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9.01.21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캉의 무오류성을 주장하면 라캉교라 할 만하지 않겠습니까? 한나랑당 운운한 비유도 유명한 "믿어보면 알게 된다"를 빗댄 표현이었습니다.

      저도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적절한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표기 '-읍니다'를 비판하려면 맞춤법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된다. 그의 국정 철학을 (있는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있다 치고)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는 없다."

      제가 보기에 라캉에 대한 맹목적 추종자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선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라캉이 위대한 철학자이긴 한데 수학으로는 뻘소리를 했다" 정도면 만족이라고요. 그런데 아직까지 "라캉의 수학"을 변호하는 사람은 봤어도, 이런 점을 인정하는 사람은 전혀 못 봤습니다. 비유라느니, 라캉을 몰라서 하는 잘못된 비판이라느니 할 뿐이잖습니까?

      광신도의 행태를 비판하는 게 그의 종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라캉에 대한 맹목적 추종자를 놀려먹는 게 이론 자체에 대한 인신공격이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라캉이 동원한 수학은 그냥 웃길 뿐입니다. 이런 점을 지적하는 게 마치 철학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수학자나 과학자가 헛소리하는 것처럼 암시를 던지는 일부 광신도들의 행태가 걱정스러워 댓글을 달고 있을 뿐입니다.

  11. Favicon of http://blog.naver.com/nuenguem BlogIcon nuenguem 2009.01.23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라캉을 위대한 철학자로 대접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그를 높게 평가 하는지 안하는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다만 그의 정신분석 이론에 개인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을 뿐입니다.

    잘못된 표기(-읍니다)를 비판하는 것과, 그것으로 표현된 문장의 내용을 비판하는 것은 서로 다르겠지요. 이게 제가 말하고 싶은 핵심입니다. 라캉이 기존 수학 체계에서 어긋난 "(소위) 뻘수학을 썼다"는 점은 저도 앞서의 논의에서부터 거듭 동의합니다만, 그 수학으로 "뻘소리를 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 뿐입니다.

    "라캉은 뻘수학을 썼다"가 아니라, 라캉이 수학으로 "뻘소리를 했다"고 타당하게 주장하기 위해서는, "읍니다" 같은 피상적인 표현법의 그릇됨이 아니라 그 문장 내용 자체의 그릇됨을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귀하의 지적은 (소위) 뻘수학에 대한 지적은 될 수 있어도 (그리고 저도 그점을 인정합니다), 라캉이 그것을 통해 뻘소리를 했다는 주장으로 연결될 수는 없습니다. 뻘소리를 했다는 주장이 타당한 것이 되려면, 그가 말한 내용을 직접 지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그의 이론을 한번쯤은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약속을 깨뜨리고 더 사족을 달고야 말았네요. 하지만 이로써 드리고 싶었던 말씀을 남김 없이 전달한 것 같아 홀가분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사족이 될 것 같네요. 그간 글로써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