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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양수와 음수는 어디서 온 거지?'에 해당되는 글 1

  1. 2008.10.28 세조실록 (12)
2008. 10. 28. 14:49

세조실록 Math2008. 10. 28. 14:49

예전에 초록불 님 블로그에서, 조선왕조 실록이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으며, 누구나 오류를 지적하고 고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글을 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실록에서 수학 관련 기사를 찾아볼 일이 있었다. 

문제의 기사는 세조 20권, 6년(1460 경진 / 명 천순(天順) 4년) 6월 16일(신유) 첫 번째 기사로, "이조에서 역산 생도를 권려하고 징계하는 일의 개선책에 대해 따르다"라는 내용이다. 읽다보니 너댓 군데 어색한 번역과 주(註)가 보여, 정정 요청을 했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최근에 수정 사항이 반영된 것을 확인하였는데, 평방근과 입방근만 제곱근과 세제곱근으로 고쳤고 나머지는 그대로다. 다른 부분은 그렇다 쳐도 다음 부분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아래 원본 이미지에서 빨간 테두리를 두른 부분이다.

그림을 누르면 한자 울렁증이 더 심해질 수 있음.


원본 이미지에는 正貟으로 되어 있는데, 원문에는 貟을 원래 글자인 員으로 입력하면서 圓의 오자로 처리해 놓았다. 그렇지만 당시 산학의 여러 가지 기법을 나열하고 있는 구절에서 난데없이 둥근 원형(正圓)이 나올 일은 없지 않은가? 

실은 이것은 正圓도 正員도 아닌 正負로 고쳐야 한다. 정(正)은 양수, 부(負)는 음수를 뜻하는 것으로, 지금도 중국과 일본에서는 양수를 正數, 음수를 負數라 한다. 고대 중국 수학은 동시대 다른 문명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해 있었는데, 특히 양수와 음수를 자유자재로 다루어 방정식을 풀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양수와 음수를 계산하는 기법을 정부술(正負術)이라 하였다. 그러니 正貟은 정부(正負) 또는 정부술(正負術)로 옮기는 게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왜 안 고쳐 주냐고!)

@ 좀전에 고등과학원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물어 보았는데, 그 사람들 말로는 貟이 負의 古字라고 한다. 正貟를 가리키며 "I think that this was a typo."라고 하니, 보자마자 "positive and negative"라고 하면서, "That is not a typo. That character is an old form."이라고 한다. 貟은 員의 속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뜻밖의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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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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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cnel.ufl.edu/~memming/ BlogIcon 메밍 2008.10.28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스~~꼭 고쳐지기를...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8.10.28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국사편찬위원회 분들은 方에 사각형이라는 뜻이 있으니까 그 다음은 圓이 되는 걸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한번 검토하고 지나간 사안이니 과연 다시 고쳐질지 의문입니다.

  2. 斯文亂賊 2008.10.28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서는 '정수'가 셋이라고 제가 얘기했던가요?
    正數(양수), 整數(정수), 定數(상수)...^^ =3=3=3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8.10.28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런 얘기를 가끔 하는데요. ^^
      여기에다 全數까지 생각하면 더 헷갈리죠.

    • whitehol 2008.10.29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어에서는 正數, 整數는 せいすう, 定數는 ていすう니까 "정수가 3개"라는 말은 좀 빗나간 면이 있지 않는가도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8.10.29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어로는 세 "정수" 모두 다르게 읽을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 보네. 그래서 양수를 뜻할 때 보통 "正の數"라고 하는 건가?

    • 斯文亂賊 2008.10.29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whitehol 님 말씀처럼 빗나간 면이 있지요~ ^^;;
      그건 그렇고 [句股의 法]이 피타고라스의 정리인가염? ^^ =3=3=3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8.10.29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句股術은 피타고라스 정리를 이용하여 직각삼각형의 변의 길이를 구하는 방법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고대 중국 수학에는 "정리"가 없었지요.

    • 斯文亂賊 2008.10.30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꼬북~!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우리 조상님들께 그 [무언의 증명]을 보여드리면 참 좋을 텐데... ^^)=3=3=3

  3. Favicon of http://orumi.egloos.com BlogIcon 초록불 2008.10.29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문가가 몸소 알려주면 고마워해야 할 것을... 국편에 있는 후배를 족쳐서라도 고쳐야 하겠지만... 20년을 연락 안하고 지낸 터라 힘이 닿을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8.10.29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뭐, 족칠 것까지야... ^^;
      그때 수정 신청했던 사안 가운데 어떤 것들은 지나고 보니 제가 잘못 알았던 것도 있었습니다만, 正圓만큼은 고쳐질 줄 알았는데 안 고쳐져서 쓴 글이었습니다.
      혹시 그 후배분에게 연락이 된다면, 서강대 홍성사 선생님께 正負에 대해 문의해 보라고 해 주세요.

  4. whitehol 2008.12.05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공학자 하타무라 요타로가 쓴 <직관수학 기초편>(조윤동 옮김, 서울문화사, 2006) 220페이지를 보니 양수/음수의 유래에 관해 참고할 만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1955년까지는 일본과 중국처럼 정수/부수로 쓰다가, 저학년(국민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혼동할까봐 양수/음수로 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즉 '국산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