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죽이기의 선봉장들, 그 블랙리스트..계속 감시해야할... - 도원
전부터 생각하던 일이긴 한데, 마침 도원 님의 블로그에서 정신나간 언론인들의 블랙리스트를 보고, 수학 분야에서 정신나간 기자들의 목록을 만들기로 했다.
아래는 그 동안 각 언론 매체에서 보도하였던 엉터리 수학 기사들의 목록이다. 아래로 갈수록 최신 기사이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느 신문도 이 오보들에 대해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
제목은 신문사, 기자(이메일), 기사명(기사 링크), 보도 날짜 순이고, 기사 일부와 간단한 코멘트를 덧붙였다.
- 조선일보 윤희영 기자:
수학계 350년 숙제 페르마정리 /15세 미 소년이 증명 (1995.1.27)
작년 박사과정 자격시험 거뜬히 합격 이제 겨우 15살 난 미국소년이 3백50여년간 세계 수학계의 숙제였던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해내 화제다.
기사 전체가 완전 엉터리. 조선일보는 이 기사 후에도 미국까지 찾아가서 이 소년을 취재한 기사를 주간조선에 실었다.
- 조선일보 차병학(車秉學) 기자(swany@):
老발명가崔益坤씨의 외침: 학자들은 답변한 의무가 있습니다 (월간조선 1997년 7월호)
서울대 수학과 대학원생들도 "이미 몇년 전부터 최익곤씨를 여러 차례 접한 적이 있다"며 "이미 증명된 문제인 만큼 많은 시간을 들여 검토하면 작도 과정의 문제점을 발견한 수 있다. 다만 그런 소모적 문제로 시간낭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으려는 태세다.
검토할 필요조차 없는 이유를 설명했는데도 저 따위로 써 갈기는 기자의 수준이라니....
- 문화일보 김영모(金永模) 기자:
IQ160소년, 영재교육부재로 ‘천덕꾸러기’신세 (1997.7.26)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이 홀수의 완전수를 찾는데 실패했지만 나는 홀수의 완전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鄭군이 지난 1월12일 복잡한 증명과정과 함께 일기장에 쓴 글이다.이 증명은 대학 수학과 교과과정의 정수론에 나오는 것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올바른 증명임이 확인됐다.
강조는 필자가 하였음. 도대체 어떤 전문가에게 물어봤는지 궁금하다.
- 조선일보 최유식, 신진상 기자:
[11세 천재소년] "나는 오늘 대 발견을 했다" (1997.7.30)
▲ 95년(2학년 때)
<> 홀수의 완전수----------1월4일.
나는 오늘 대발견을 하였다. 10시에 홀수의 완전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증명하였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이 홀수의 완전수를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나는 홀수의 완전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나는 신문에 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못했다. 하지만 일기에는 내겠다.
증명이 옳지 않다는 지적을 듣고서도 주간조선 초판에 증명을 실었다.
- 연합뉴스 홍인철 기자(ichong@):
<100만달러짜리 수학 난제 풀어> `P 對 NP' (2003.12.24)
예를 들면, 외계에 생물체가 있는가 혹은 UFO, 귀신은 존재하는가 등의 질문에대해 '그렇다'는 가설을 세운 뒤 컴퓨터를 활용, 이론적으로 완벽한 증명을 해낸 것이다.
이런 말을 듣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기자의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고 할 수밖에.
P-NP 문제에 대해 오보를 한 기자가 매우 많으나, 대부분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다 쓴 것으로 보여 이 기자만 목록에 올린다. (다른 기자들 운 좋은 줄 아셔~)
네이버에서 기사가 삭제되어 기사를 옮겨 놓은 개인사이트를 링크하였다.
- 연합뉴스 홍인철(ichong@) 기자:
<100만달러짜리 수학 문제 풀리나> (2004.12.3)
예를 들면, 외계에 생물체가 있는가 혹은 UFO, 귀신은 존재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가설을 세운 뒤 컴퓨터를 활용, 이론적으로 완벽한 증명을 해 낸 것이다.
위의 기사와 같은 기자. 여전히 이 구절이 들어있고 기사 내용도 거의 똑같다.
비슷한 오보를 한 기자가 많으나, 역시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다 쓴 것으로 보인다.
- 조선일보 김창곤(cgkim@) 기자:
“수학의 에베레스트 정복, 차례로 도전!” (2004.12.24)
김 교수는 “외계에 생물체나 UFO가 있다는 것도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입증하는 길이 열려, 과학기술자들이 실험과 탐사로 그 물체를 찾아나서게 하는 근거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도 설명한다.
다른 신문과 달리 별도로 취재하여 기사를 썼으나 기자들 수준이 거기서 거기.
- 연합뉴스 신유리(newglass@) 기자:
<100만달러 수학문제 해결 '눈앞'> (2005.12.14)
'P 대 NP'는 컴퓨터 알고리즘과 관련된 분야로 수학의 귀납법 풀이는 가능하나 연역적 풀이도 가능한가를 검증하는 문제로, 예를 들어 외계에 생물체가 있는가 혹은 귀신은 존재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가설을 세운 뒤 컴퓨터를 활용, 이론적으로 완벽한 증명을 해내는 것을 뜻한다.
엉터리라는 지적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같은 기사를 계속 베껴 쓰고 있다.
- 동아일보 박성원(parker49@) 기자:
양동봉은 누구? 치과원장 접고 과학·수학책 3000권 독파 (2007.8.27)
그가 설명한 말을 기자의 언어로 풀어보면 이렇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로서 1을 발견했더니 공(空=0)이었고, 공(空=0)인 줄 알았더니 또 다른 1, 혹은 1의 쌍둥이인 -1(허수)이었더라.”
저 부분을 나의 언어로 풀어보면 이렇다. "나는 망상에 빠진 바보요."
- 뉴시스 노창현(robin@) 특파원:
한인 천재소녀, 하버드 스탠포드 러브콜…'페이스북' 저커버그도 "만나자" (2015.6.3)
김양의 리서치 주제인 '컴퓨터 연결성에 대한 수학적 접근(Connected Matchings in Graphs of Independence Number 2)'은 대학 교수들도 풀기 힘든 것이었지만 보란 듯이 해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초 멘토인 MIT의 피터 카식바리 교수를 비롯, 스탠포드의 제이콥 폭스 교수와 하버드의 조셉 해리스 교수 등 3인은 각기 진학 상담역을 자처하며 김양을 입학시키기 위해 힘을 다했다.
기사에 나온 상황도 좀 이상하지만, 무엇보다도 연구 주제를 저런 식으로 번역한 데서 기자의 역량이 한심스럽다. 과장일 게 뻔한 내용인데 단 하나도 조사해 볼 생각을 안 했다면 기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고, 과장인 걸 알면서도 저런 기사를 썼다면 인간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
아마 최초 진원지는 미주중앙일보 전영완(junyw@) 객원기자인 듯. 현재 오보를 인정하고 원래 기사는 모두 내린 상태. 저 해괴한 번역도 저 기자의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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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편집장 학력을 보니 매우 귀에 익은(3년 동안 거기 있었으니 당연하지) 학교 이름이 보입니다. 그 당시 그 고등학교 문과는 과학 수업 안 시켰나?
동문으로서 수치스럽습니다.
왜 인문학 전공분들 그런걸 맡고 계시는걸까요; ㄷㄷ
환단고기 떡밥을 덥석 물어서 별책부록까지 내기도 했죠. 인문학적 소양도 빵점입니다. 메일을 보내서 수정을 요구했지만 당신 말도 일리는 쫌 있어보인다는 답변만 받고 그냥 씹혀버렸죠. 진리 탐구는 담 쌓은 사람들입니다.
조금 있으면 '대한수학회에 대항하며 진리를 지키는 아마추어 수학자' 특집도 나오는 것 아닙니까?
(그 기사 주인공이 누굴지는 다들 짐작할 테니까 안 밝힙니다.)
그런 건 이미 10년전에 월간조선에서 한번 써먹어서 자존심 때문에 안 다룰 듯.조선일보에 감사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