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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출연'에 해당되는 글 6

  1. 2007.11.19 덴마크 회색 코끼리 (14)
  2. 2007.11.19 무서운 스펀지: 시계 마술 (9)
  3. 2007.11.17 방송 출연 2
  4. 2007.11.12 방송 출연 (10)
  5. 2007.11.10 방송 한번 나왔을 뿐인데 (5)
  6. 2007.11.09 무서운 스펀지 (19)
2007.11.19 14:33

덴마크 회색 코끼리 Other interests2007.11.19 14:33

지난 토요일 방송되었던 스펀지에서 심리 마술을 하나 다루었는데, 내용은 이렇다.

먼저, 1부터 9까지 수 가운데 하나를 고른다.

그 수에 9를 곱한다.

그 결과에서 십의 자리와 일의 자리를 더한다.

더한 결과에서 5를 뺀다.

A, B, C, D, E, F, ...에서 위에서 나온 수에 해당하는 글자를 고른다. 예를 들어, 에서 5를 뺀 결과가 3이면 세번 째 글자를 고른다.

영어 국명이 그 글자로 시작하는 나라 이름을 쓴다.

그 나라 이름의 두 번째 글자로 시작하는 동물 이름을 쓴다.

그 동물의 색깔을 쓴다.

그 결과는 "덴마크 회색 코끼리"?

이 마술의 트릭은, 처음에 어떤 수를 고르든, 알파벳은 네 번째 D를 고르게 되고, D로 시작하는 나라로 대부분의 사람에게 떠 오르는 것은 Denmark, 두 번째 글자인 e로 시작하는 동물은 대부분 elephant를 고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가끔 전혀 엉뚱한 나라, 엉뚱한 동물을 고르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오늘 고등과학원 사람들과 점심을 먹다가 이 마술을 얘기했더니, 한번 해 보자고 한다. 한 분에게 마지막 답을 물었더니 Egypt 얼룩 무늬 giraffe라고 답을 하는 게 아닌가.

그 분과 주고 받은 대화.
 
"아니, 어쨌길래 처음에 E가 나왔어요?"

"처음에 어떤 수를 고르든, 항상 4가 나오잖아."

"예."

"... 네 번째면 E 아닌가?"

네 번째면 E라고 할 수 있긴 하다. 0, 1, 2, 3,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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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ffkarma 2007.11.19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 생각없이 하면 정말 Denmark의 회색 코끼리가 나오더군요. 근데 그 이집트 기린은 대체 누구입니까?

  2. whitehol 2007.11.20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은 위 '이집트 기린'의 주인공은 정수론 전공자였다는 겁니까? 수학자(정확히는 정수론학자) 유머 중에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이삿짐 수를 세는데 아무리 세어도 하나가 모자라다고 해서 부인이 세어보라고 했더니 "0, 1, 2, ……"

  3. Favicon of http://orumi.egloos.com BlogIcon 초록불 2007.11.21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로 시작하는 나라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덴마크보다는 도이칠란드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7.11.22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원래는 영미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그쪽 말로는 Deutschland가 아니라 Germany여서 역시 Denmark 아닌 나라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마술의 한국어 판을 생각해 봤는데 잘 안 되더군요.

  4. 회월 2007.11.21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어핀스키 유머가 유명하죠^^;

    -뭐 더불어 페르미 시리즈도.

  5. Favicon of http://orumi.egloos.com BlogIcon orumi 2007.11.22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ㄱㄴㄷ순서로 하면 ㄹ,ㅅ,ㅁ이 되니까
    루마니아 살색 말... 정도가 안 나올까요?
    ㄹ로 시작하는 나라는 라이베리아, 라트비아 같은 잘 안 알려진 나라밖에 떠오르지가 않는군요. 루마니아가 나올 확률이 높을 듯. 문제는 <살색>은 없어진 색깔이라...

    ㅁ에서는 몽키를 떠올릴 한국인도 많을 것 같고... 음... 어렵군요.

  6. Favicon of http://legendre.tistory.com BlogIcon legendre 2007.11.25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예전에 이 문제를 보고
    덴마크 흰 머리 독수리가 생각나더군요.
    그 외에 나올 수 있는 답안들을 추려보면
    도미니카공화국 갈색 부엉이
    도미니카연방 갈색 부엉이
    지부티Djibouti 투명한 해파리

  7. imace 2007.12.08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E 다음 글자면 F 인데요..

    그리고 1을 골랐다면 1X 9는 9인데, 십의 자리 숫자는 없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8. 12321321321 2012.06.30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
    63
    9
    4
    D
    도미니카 공화국
    o
    오랑우탄
    ?!?

  9. 12341234 2013.02.17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이니까덴마크가 되고 독수리 생각햇는데 ㅋㅋ

2007.11.19 14:16

무서운 스펀지: 시계 마술 Math2007.11.19 14:16

11월 16일 금요일 저녁, "무서운 스펀지" 녹화를 하고 왔다. 이번 패널은 홍록기, 한다민, 홍경민, 박미선, 한경, 동해, 이지연, 윤아.

내가 맡은 부분은 시계 마술.

참가자 한 사람에게 1부터 12까지 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그 수부터 시작해서 마술사의 지시에 맞춰 차례대로 수를 세어 20이 되는 순간 "스톱"을 외치면, 마술사의 손이 처음 골랐던 수에 멈추는 마술이다.

원리는 간단해서, 21-x 번 수를 세어 x에 도착하려면, 9번째부터 12, 11, 10으로 짚어가면 된다. 문제는 이걸 수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려니 초난감.

웬만하면 수식을 안 쓰고 싶었는데, PD는 수식이 있어야 좀 있어 보인다고. 비교적 알기 쉬운 설명 방법도 생각을 했는데, 패널들과 주고 받으며 진행하다 보니 깜빡하고 놓쳐 버렸다. 스펀지 한 회를 통틀어 이것 하나만 했다면 어떻게 해 보겠는데, 너무 길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너무 급하게 해 버렸다. 그 와중에 시계 숫자를 짚을 때 실수도 하고.

이지연 아나운서는 그 와중에 열심히 계산을 해서 원리를 파악해 내는 모습을 보였고, 말로 설명을 하지는 못했지만 홍경민도 내가 생각했던 "비교적 알기 쉬운 설명 방법"을 알아낸 것 같았다.

녹화가 끝날 무렵 소감을 얘기할 때, 탤런트 한다민이 (누군지 몰랐는데, 커피 프린스 1호점에 나왔던 "별"이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을 좋아했는데, 오늘 수학과 관련된 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집에 가서 정석 다시 봐야겠다고. 언제 따로 한번 만나서... 굽신굽신

아무튼 이번 촬영은 나 자신에게 너무 불만족스러웠다.

짤방은 혹시 해 보고 싶은 분을 위한 큰 시계.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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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노 2007.11.19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따로 한번 만나서... 굽신굽신

  2. Favicon of http://uniqueness.egloos.com BlogIcon Unique 2007.11.20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따로 한번 만나서... 굽신굽신2

  3. Favicon of http://daewonyoon.egloos.com BlogIcon daewonyoon 2007.11.20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식이 나오자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멈춰버리는 것 같더군요. 문제 자체의 설명이 휙 하고 지나가 버려서 뭐하는건가 했네요.

  4. Rorarwi 2007.11.21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것 봤어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자신에게는 불만족스러워도
    너무 재미있었는 걸요!

  5. gywlsdl2000 2007.11.21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한번 해 보아야지 ㅋ

  6. 쓰레기 2007.11.24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방송때 ..설명 너무 어이없게 된거 같아서 저도 전혀 이해못했는데 ..금방 설명 듣고나니 ...문제자체를 방송땐 이해를 못했음 막지나가서 ..

  7. 손님 2007.12.14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설명을 이런식으로 하면 어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숫자를 고른 사람은 자신이 고른 수부터 시작해서 세고 마술사는 20부터 역으로 세면 마술사의 끝나는 지점(숫자)은 숫자를 고른 사람이 시작한 지점, 숫자를 고른 사람이 끝나는 지점은 마술사가 시작한 지점 왜냐면 같은 갯수만큼 세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2007.11.17 18:11

방송 출연 2 Other interests2007.11.17 18:11

어제 11월 16일 또 녹화를 하고 왔다.

아, 그런데 설명하다가 실수도 하고 말해야 할 걸 빼먹기도 하고, 지난 주에 비해 너무 엉망으로 해서 화가 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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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 22:52

방송 출연 Other interests2007.11.12 22:52

지난 11월 10일 토요일 저녁에 방송된 "무서운 스펀지" 녹화에 갔다 왔다. 날짜는 방송 전날인 11월 9일.

처음에는 녹화 시각인 8시까지 오라더니, "전문가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는 형태가 처음이라 리허설을 해야겠다며 4시 반까지 오란다. 내가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도 아니어서, 그거 너무 이르다고 했더니 죄송하다면서 30분 봐줬다.

여의도 KBS 별관에 도착한 게 5시. 대기실에서 스튜디오 대본 받고 작가들과 얘기 좀 하다가 5시 반쯤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패널, 방청객 없이 사회자 두 명과 전문가 선생님들만 자리를 잡았다. 스펀지 2.0으로 개편되면서 등장한 사회자는 이휘재, 정은아. (이하 존칭 생략)

이휘재는 TV에서 보던 거랑 별로 다르지 않았다. 조금 더 어려 보이는 정도? 정은아는 진~짜 날씬한 몸매였다. 저렇게 말라서 어쩌나 싶은 정도였다.

내 왼쪽 자리는 연세대 심리학과 김민식 교수. TV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분이었다. 이 분이 맡은 부분은 생각하였던 카드를 없애는 마술. 이거 사실 내가 작가들에게 재미삼아 "이런 것도 있죠"하고 보내 준 거였다. 나보고 하라길래, 그건 수학이랑 아무 상관 없고, 차라리 인간의 심리와 관련이 있다고 했더니 심리학과 교수를 섭외한 것이다. 김민식 교수 말씀으로는 "연락이 왔을 때 일단 하겠다고는 했는데, 이런 건 줄 미리 알았으면 못하겠다고 할 걸 그랬다"라고. 사실 이런 마술은 한 명에게 단 한 번 해야 하는 것인데,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하는 건 당연히 들통나기 쉬운 것이어서 별로 적절한 소재는 아니었다.

리허설 때는 시간도 줄이고 전문가 선생님들의 긴장도 풀 겸, 전문가가 길게 설명하는 순서에 사회자가 몇 가지 가벼운 질문들을 하였다. 첫 번째 주제였던 "타이타닉 호 침몰을 예견한 소설이 있었다"를 설명하였던 한국외대 성경준 교수에게 이휘재가 질문을 하였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상상플러스에서 자주 쓰던 구절인데, 옆에서 누군가가 "뉴욕에서 4박5일"이라고 토를 단다. ㅋㅋ

뭐, 이런 저런 대화와 말 맞추기를 하다가 카드 마술 순서가 되었다. 자료화면을 보던 이휘재, 비명을 지른다. 흠, 트릭을 알면 얼마나 실망을 할꼬.... 내가 맡은 ABCDE 다섯 칸에서 말을 움직이는 마술에서는, 이휘재가 직접 해 보겠다고 했다가 아주 힘들었다. 하필 태어난 해가 12월이라고.... ^^;

리허설을 마치고 다시 대기실. 초밥 도시락을 먹고 분장. 넥타이도 바꾸어 메고, 머리에 뽕도 좀 넣고. 8시가 다 되었는데, 패널 몇 사람이 아직 못 왔다고 한다. 마이크 달아야 하니 무대 뒤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지금 팀이 인터뷰 하느라 5분에서 10분쯤 걸릴 것 같다"는 말들이 스태프 사이에 오가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키 크고 잘 생긴 애가 하나 쓱 들어온다. 팀이다. 어허 연예인을 1미터 거리에 두고 보다니. 서로 목례를 주고 받았다.

그 사이 방청객 교육이 있었다. 감탄사도 그냥 하면 안 되고, 야유도 톤이 있고, 웃는 것도 절도가 있고, 방청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전문가 자리에 앉아 있으니 패널들이 차례로 들어온다. 홍록기. 오옷, 모습은 TV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데, 뭐랄까, 에너지가 넘친다고 할까. 흥겨운 기운이 뭉클뭉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낯선 얼굴 하나가 우리 쪽에 와서 정중히 인사를 하고 가는데 도저히 누군지 모르겠다. 신인 탤런트인가? 자리에 가서 앉은 다음에 보니, 이지연 아나운서다. TV에서 볼 때는 "저 얼굴로 어떻게 아나운서"라는 평이 대부분이던데, 실물이 훨씬 나았다. 잠깐 한눈 팔다 보니 아래쪽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박미선. 큰 키에 마른 몸매라 "늘씬"이라는 말이 딱 맞아 보였다.

나는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FT 아일랜드"의 이홍기가 들어올 때와 "초신성"의 박건일이 들어올 때는 방청객 반응이 엄청났다. 녹화가 8시였는데, 내가 방송국에 왔던 5시부터 로비에서 선물 들고 기다리던 여학생들이 있을 정도였으니....

녹화가 시작되었다. 리허설 때 계속 실수하더니, 이휘재는 또 시작하면서 "스펀지 2.0"을 "스페셜 2.0"이라고 한다. NG!......를 외칠 줄 알았더니 그냥 간다.

타이타닉이 끝나고 9.11과 관련된 여러 사건들과 기묘한 우연의 일치들을 다루었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노트북으로 Bush his the facts를 입력해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컴맹인 이휘재가 버벅거리자 팀이 직접 해 보겠단다. 무대로 내려와서 날렵한 타자로 메모장에 Bush hid the facts를 치고 저장. 다시 열었더니 그대로다.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와르르.

엔터를 몇 번 치고 문장을 입력한 탓이어서 다시 첫 줄부터 입력했더니 된다. 되는 게 당연하지. 자료화면에 나온 컴퓨터에서만 되면 그게 더 이상하지. 이런 종류의 이상한 일이 사실은 우연의 일치라는 설명까지 나온 다음, 그 자리에 있던 유일한 외국인인 계명대의 핀치 교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핀치 교수가 몇 마디 대답을 한 다음, "오늘 날짜가 마침 11월 9일이다"라고 했더니 스튜디오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9.11을 뒤집은 11.9라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런 지적을 받으니 다들 깜짝 놀랐던 것. 그런데 그 와중에 누군가 "지금 9시 11분이야!"라고 하는 바람에 방청석에서는 비명이 나오고 스튜디오가 아주 난리가 났다.

나랑 내 왼쪽의 김민식 교수는 "아니, 뭐 이런 우연의 일치를 가지고 저렇게 호들갑이냐"며 사람들이 한번 암시에 걸리니까 아주 반응이 격렬하다는 둥하는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정리가 좀 된 다음, 카드 마술 순서가 되었다. 방송을 많이 해 본 분이어서인지, 카메라가 돌아가니 아주 여유있는 표정으로 방송을 한다. 어찌나 느긋하고 유창하게 잘 하는지 똑같은 장면을 여러번 찍어보기라도 한 듯했다.

김민식 교수가 우려하던 대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 마술을 하다보니 트릭이 너무 금방 들통이 났다. 그래도 무난하게 마무리. 패널 중에는 박미선에게 카드를 골라보게 했는데, 나중에 소녀시대의 윤아가 자기도 해 보겠다면서 "꼭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해서 웃겼다. 드디어 내 차례다.

움직이는 조건도 약간 복잡하고 해서 방송에 쓸만한 소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각자 움직여 볼 수 있도록 도구까지 일일이 다 만들어 놓았다. 마지막까지 움직인 다음, 패널들이 다른 사람들은 뭐가 나왔나 보더니 이상하다면서 난리다. 수학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신기하긴 했나 보다. 도착 지점을 미리 쓰겠다면서 내 자리에서 쓱쓱 쓰고 있었더니 FT 아일랜드의 이홍기가 그걸 또 몰래 훔쳐봤다. "아까 저 분이 쓰는 걸 봤는데 D라고 쓰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그런가 하고 해 봤는데 정말 D가 나오는 거예요!"란다. 재밌는 친구다.

문제의 해설을 할 차례인데, 그냥 설명하려니 너무 밋밋해서 "불변량(invariant)"을 조금 강조하고 예를 하나 들었다.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어도 홍록기 씨 윤아 씨의 나이 차이는 항상 일정하죠." 생각 외로 반응이 조용하다. 그래서 한 마디 덧붙였다. "꽤 많이 나죠?" 그제야 다들 웃는다. 음, 내가 맡은 부분이 편집 당하지는 않겠구만.

휴... 끝났다. 남아 있던 다른 몇 가지 주제도 들으며 녹화를 끝냈다. 그냥 있으려니 지겨워서, 방송 중에 나온 몇 가지 오류들을 끼적거리면서 앉아 있었다. 나중에 일부 다시 찍을 때 참고하라고. 그런데 사회자의 마지막 멘트가 끝나자 스태프들이 "수고하셨습니다"란다. NG 한 번 안 부르고 그냥 주욱 찍은 다음 편집하는 것이다. 어쩐지 예전 스펀지를 보면 잘못된 듯한 부분도 그냥 넘어가는 것 같더라니.

막판에 정리하고 스튜디오를 나가려다 보니 홍록기가 인사하고 나가는 중이었다. 쫓아가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어도 되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한다. 표정도 좋고 사진이 아주 잘 나왔다. 녹화 중에 놀리는 듯한 말을 해서 좀 죄송스러웠는데 미처 사과도 못했다. 홍록기 씨, 혹시 이 글을 본다면, "그때 나이 가지고 놀려서 죄송합니다." 꾸벅.

방송 마치고 주차장을 나오려는데, 작가가 주었던 주차할인권이 작동을 안 한다. 정산이 되지 않아서라나.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할인권을 가지고 정산소에서 정산을 해야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산소 직원은 9시까지 근무라서 이미 퇴근해 버렸다. 이런 난감할 데가. 주차 요금이 10분에 1000원이라니, 5시전에 와 있던 우리는 3만원 넘는 요금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더니, 본관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거기서 정산하고 오면 된다나. 본관은 24시간 정산 가능하단다. 이런, 차단기 돌파하고 말지 그 짓을 어떻게 하나.

작가에게 전화했더니, 자기들도 별관 주차장이 9시까지 정산되는 줄은 몰랐단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6시 이후는 무료여서 계산할 필요 없다는 점. 어쩔 수 없이 무인정산기를 이용하여 정산을 하니 7000원. 경차 할인 50%도 받지 못했으니 주차비는 고스란히 손해를 본 셈이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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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ofcool 2007.11.13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다운 받아서 보니까 화면 좀 받으시던데요?
    근데 패널들은 전부 수학 울렁증이 있는지 설명을 못 따라가더라는... 덕분에 코너가 약간 서둘러 지나갔던 느낌이었습니다.

  2. 유진이네 2007.11.13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익후, 백만년 만에 본 스펀지였는데 그 장면을 놓쳤네요. 911 얘기하고 연대 심리학과 쌤 나오는 장면까지 보고 '요즘 공중파는 저리도 캐막장이냐' 실컷 욕만 하고 돌렸다는... 끝까지 볼 걸 그랬네요, ㅎㅎㅎ

  3. Favicon of http://xbroyw.blogspot.com BlogIcon xbroyw 2007.11.14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찮게 본 티비에서 학교에서 보던 분이 계셔서 유심히 봤습니다. 굉장히 깨끗한 피부인지 몰랐네요... 지나가던 농대생

  4. offkarma 2007.11.15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런. 어쩌나 못봤어요. 제대로 방송출연 감축드리옵니다. 다운로드해서 꼭 봐야할텐데~
    위의 사진, 좀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실루엣으로 금방 알겠네요. 근데 숱은 좀 많아 보이는듯...ㅋㅋ

  5. nyxity 2007.11.15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셨습니다. 방송은 정말 생 노가다던데..

  6. Favicon of http://sino.egloos.com/ BlogIcon 시노 2007.11.17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또 음모론 팔아먹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확 나빠진 기획이었습니다. 911 말이죠. 스폰지에서 왜 저러나 싶더라니깐요. 요즘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나봐요.

    puzzlist님이 맞으신 부분은 잘 봤습니다. ^^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07.11.17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전문가"의 관점에서 "우연의 일치일 뿐인 음모론"이라는 설명이 있긴 했습니다만, 진행자와 출연진의 반응이 심하게 "비전문가"적이어서 전체적으로 음모론을 강조하는 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2007.11.10 22:57

방송 한번 나왔을 뿐인데 Blog & Blogger2007.11.10 22:5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소 이삼백명이던 방문자 수가 5000명을 넘게 폭주.

정말 무서운 스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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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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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ofcool 2007.11.11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무서움'때문에
    PD, 기자들 중에 방송을 권력으로 알고 휘두르는 잡티들이 있는 거겠죠.

  2. Favicon of http://www.cyworld.com/ramanujan BlogIcon thanggle 2007.11.11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공중파에 뜨셨으니 광고로...
    원래 제 목표가 공중파로 떠서 광고를 찍는다 였는데...
    저보다 먼저...ㅎㅎㅎ

  3. 기불이 2007.11.1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학관련 학습지 광고에 나올 날도 머지 않았군요!

2007.11.09 23:50

무서운 스펀지 Math2007.11.09 23:50

11.10(토) 6시 40분.

내가 맡은 주제는 "ABCDE 마술"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방송에도 나오지만, 이것은 불변량(invariant)를 이용한 것으로, 여기서 불변량에 해당하는 것은 "홀수/짝수"이다. ①~④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 항상 홀수 번 움직이게 된다. A에서 홀수 번 움직여 갈 수 있는 곳은 B 아니면 D. 여기서 오른쪽으로 두 칸 움직이면 그 자리는 반드시 D가 된다.

그나저나, 이거 원, 아직 교수가 아닌데 "교수님"이라고 자꾸 부르니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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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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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ofcool 2007.11.10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번갈아 색칠해놓고
    홀짝 이용하고 5번 지시사항으로 D로 밀어넣기군요~
    순진한 아이들에게 사용하면 효과 만점!

  2. intherye 2007.11.10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자리에 20000의 인수들 곱하고 곱한 다음 더하기 뒷자리 두번 어쩌고 시켜서 전화번호 알아내는 방법은 방송 아직 안 탔나요.

  3. Favicon of http://uniqueness.egloos.com BlogIcon Unique 2007.11.10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달력의 비밀'대신 나간 내용이 저 문제였나요?ㅋ 오십보백보 같은데;;

  4. Favicon of http://crime.wowdns.com/ BlogIcon Crime 2007.11.10 0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이거 너무한데요 -ㅅ-;

  5. Favicon of https://kuzilius.tistory.com BlogIcon 주모 2007.11.10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왜 저는 항상 D가 나오지 않는 걸까요... =ㅅ=;;
    이게 뭐지 싶어 정신을 바짝차리고 했을 때만 D가 나오지 않았네요. (잠이 덜 깨서 그랬나 나한테 문제가 있는건가..)
    그래도 달력의 신비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저같은 문과출신한테는 달력의 신비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수열이나 법칙이 아니면 '어라??'하고 처음에 재밌에 하거든요. ^^;;

  6. premp 2007.11.10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최종적인 칸까지 같은 위치로 맞출 수 있는 경우는 전체 칸이 다섯개인 경우 밖에 없는 건가요? ^^; 궁금하네요. 최종적인 홀/짝 상태를 맞추는 건 쉬워보이는데..

  7. fns1 2007.11.10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않놔왔는데
    ㅋㅋ
    사기??

  8. gok01172 2007.11.10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스펀지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막장(클라이맥스)인게 아닐까 싶_읍_니다

  9. Favicon of http://www.cyworld.com/ramanujan BlogIcon thanggle 2007.11.11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크게 전문가들 한 화면에 보여줄 땐 못 알아봤어요.
    다음주에도 나오시나요? 교수님...ㅎㅎㅎ

  10. Favicon of http://nairrti.com BlogIcon Nairrti 2007.11.12 0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사람들은 대학에서 강의하면 다 교수라고 불러요. 익숙해지셔야할듯!

  11. Favicon of https://www.valken.net BlogIcon 이쁜왕자 2007.11.12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이비드 커퍼필드의 마술중에 이것과 유사한 게 하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