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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8 읍니다 vs 습니다 14
2007. 11. 8. 10:58

읍니다 vs 습니다 Other interests2007. 11. 8. 10:58

이명박씨의 편지 - 모기불 통신

88년 한글 맞춤법 개정안의 가장 큰 변화라면 "-읍니다/-습니다"로 쓰던 종결 어미를 "-습니다"로 통일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변화에 대해 "-읍니다"를 소리나는 대로 쓰는 "-습니다"로 바꾼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이건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게 아니라, 두 가지 다른 형태의 어미를 하나로 통일한 것뿐입니다. 개정 전에는, 쌍시옷 받침 다음에는 "-읍니다", 그외에는 "-습니다"로 썼습니다. 부작용이랄까, 이걸 오해하는 바람에 "있음, 없음"을 "있슴, 없슴"으로 잘못 쓰는 사람도 많던데, 이건 "-습니다"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에 맞춤법 실력 때문에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던 이명박 후보가, "-습니다"를 "-읍니다"로 써서 또 한번 놀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겠습니다"를 "-겠읍니다"로 쓰는 거야 예전 맞춤법에 익숙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적습니다"를 "적읍니다"로 쓰는 건 명백한 잘못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적읍니다"는 [저금니다]로 읽히는 이상한 단어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사진은 모기불 통신에서 얻_읍_니다.


그렇지만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유력한 이명박 후보께서 "-읍니다"를 고집하고 계시니 조만간 "-습니다"는 폐기되고 "-읍니다"로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_읍_니다. 더욱이 "딴나라 당", "차떼기" 같은 단어는 신조어가 아니지만 "놈현스럽다"는 신조어라는 국립국어원의 철학에 비추어 보면 "-읍니다"로 안 바꿀 리가 없_읍_니다. 내기를 한다면, "바꾸느냐 안 바꾸느냐"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에 알아서 바꾸느냐, 선거가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바꾸느냐로 내기를 하는 게 낫_읍_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소리나는 대로 쓰자는 한글 맞춤법 간소화 파동을 일으켰을 때, 외솔 최현배 선생을 비롯한 많은 국어학자들이 감히 대통령의 뜻에 반대하여 무산시킨 역사가 있지만, 이번에는 "-읍니다"를 맞다고 할 것 같_읍_니다. 대운하로 한반도의 지형을 바꾸려는 위대한 분이니, 이 분의 사상과 주장을 따르는 쪽이 언제나 옳_읍_니다. 사실 수학자들은 수학용어인 "최대값, 최소값" 같은 것을 "최댓값, 최솟값"으로 바꾸도록 강요하는 국립국어원의 지침에 불만이 많_읍_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침에 반대하면 국가보안법에 걸려 죽_읍_니다.

보나마나 이명박 후보의 맞춤법 문제는 맞춤법 자체를 바꾸는 쪽으로 결론날 것으로 믿_읍_니다. 그러니, 모두들 "-읍니다"를 미리미리 연습하시는 게 좋_읍_니다. 무심코 방명록에 "-습니다" 같은 것을 썼다가는 콩밥 먹_읍_니다.

맞춤법 따위의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_읍_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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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