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2. 02:09
졸기(卒記) Ordinary Life2010. 3. 22. 02:09
나의 아버지(德자 運자)께서 2010년 3월 16일(음 2월 1일)에 병으로 졸하시어, 간단히 약력을 기술한다.
고인의 본관은 밀양으로, 찬성공파 20세손이시다. 고인은 1940년 1월 23일(음 12월 15일)에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박귀주(貴周)와 김흥순(金興順)의 3남6녀 가운데 넷째로 태어나셨다. 남자 형제 가운데는 장남이었다.
고인은 다대 국민학교 - 대신 중학교 - 동아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차를 탈 수가 없어 서너 시간을 걸어 통학을 할 정도였지만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
군대는 해병대 103기로 만기 제대하셨고, 이후 기장군 일광면에 (주)한국유리 부산공장이 설립될 때에 입사하여 30년 넘게 근무하셨다.
1970년 1월 1일에 결혼하시어 이듬 해 큰아들을 낳았으며, 2년 후 둘째 아들을 낳으셨다.
고인은 활달한 성품에 유머가 풍부하셨으며, 운동을 좋아하고 바둑과 장기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셨다. 퇴직 후에는 동호인들을 위해 탁구장을 운영하기도 하셨다. 붓글씨에도 일가견이 있어 평생의 취미로 삼으셨다. 아호는 석촌(汐村)이다.
2009년 2월, 병원에서 위암 3기 간암 4기 판정을 받았으나, 심근경색 증세가 있어 수술이 불가능하여 1년에서 1년 반 정도 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으셨다. 이후 담담히 죽음을 준비하셨다.
고인은 생전에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유언하셨으나, 병세와 여러 상황으로 인해 그 뜻을 이루어 드리지는 못하였다.
2010년 2월 설 무렵부터 병세가 나빠지기 시작하여, 3월 15일 오후에 요양 병원에 입원하셨으나 다음 날 아침 7시 47분 졸하시었다. 향년 만 7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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