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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5. 14:08

ICM 2014 둘째 날 - 브리지스 Math2014. 9. 15. 14:08

ICM 2014 첫째 날에 몇 가지 사건 사고가 더 있었다. 네반린나 상 수상자인 수바시 코트(Subhash Khot)의 강연과 제임스 사이먼스(James Simons)의 대중 강연 사이에, 비어 있던 강연장에 들어왔던 학생들이 앞 자리에 놓여 있던 상장 케이스를 발견하였다. 사이먼스 강연 준비 때문에 먼저 들어오셨던 강석진 교수님이 받아서 열어 보니 필즈 상 수상자인 마리암 미르자카니(Maryam Mirzakhani)의 필즈 상 증서. 아마도 개막식 때 아이가 울어서 급히 데리고 나가느라 깜빡했던 것 같다. 당연히 학생들은 증서 들고 기념 촬영.


나중에 이 증서를 발견했다고 IMU 사무총장인 마르틴 그뢰첼(Martin Grötschel)에게 이야기하니, 그렇잖아도 증서를 분실했다고 해서 새로 하나 발급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번 ICM 2014에서는 필즈 상 수상자는 네 명이지만, 수상 증서는 다섯 장이 있다.


사실 이것보다 더 황당했던 사고(?)는 둘째 날에서야 발견되었다. 필즈 상 수상자인 만줄 바르가바(Manjul Bhargava)가 숙소에 가서 보니 필즈 메달에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이름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둘째 날 메달에 적힌 원래 주인(마르틴 하이러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에게 들고 갔더니, 그제서야 그 사람도 확인. 그런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메달에 적힌 이름이 바가바가 아니었다! 확인 결과, 네 사람의 메달이 전부 바뀌어 있었다. 며칠 후에 이 이야기를 들은 조직위원들은 네 사람이 모두 다른 사람 메달을 받을 경우의 수를 계산하였고...


이런 일이 생길 것을 예상하고 수학 달력에 넣었던 항목


사실, 나는 ICM 둘째 날에 대해서는 쓸 이야기가 별로 없다. COEX 대신 과천과학관에 하루 종일 있었기 때문이다. 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 브리지스 학회(Bridges Conference)가 8월 14일에 개막되었고, 내가 어쩌다 보니 자문위원단 부위원장을 맡는 바람에... 그러니까 나는 ICM 문화분과 위원, 편집분과 겸임 위원, 데일리 뉴스 공동편집인, 여기에 브리지스 자문위원까지 네 개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아침 일찍 과천과학원에 가서 리허설 하고 개막식에서 개회사까지 낭독하였다. 사회는 서울대 수학교육과 권오남 교수님. 권오남 교수님과 상명대 이승연 교수님을 비롯한 지역 조직위원들이 진짜 고생 많이 하셨다. 과천과학관장, 브리지스 조직위원장 레자 사란기(Reza Sarhangi), IMU 잉그리드 도비시(Ingrid Daubechies) 회장의 인사말이 모두 끝난 후, 첫 기조 강연은 옥스퍼드 대학에 계신 김민형 교수. 브리지스는 이름 그대로 수학과 예술의 연계를 추구하는 학회여서, 김민형 교수와 같은 초일류 수학자가 예술적인 이야기를 무얼 할지 궁금하였다. 제목은 Arithmetic Symmetry. 수의 덧셈과 곱셈을 이용하여 멋진 대칭성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궁금한 분은 Galois Visualizations 참고.


이어서 두 번째 기조 강연은 브리지스 조직위원인 카를로 세캥(Carlo Séquin)의 LEGO Knots. 발표 PPT 자료는 여기, 논문집 자료는 여기. 역대 브리지스에서 발표된 논문들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수학 교사들은 한번쯤 훑어보면 좋을 듯.


이밖에도 수많은 전시물, 워크숍 등으로 아주 재미있는 학회였다. 사실 ICM은 수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학회이므로, 일반인들은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고, 수학자들에게도 자기 관심 분야말고는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대중은 물론 수학자들에게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바로 브리지스였다. 나중에 ICM 전시장의 대한수학회 부스에서 한 학부모가 "아이랑 같이 30만원이나 들여서 등록을 했는데 볼 거리가 너무 없다"며 항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애초에 ICM이 그런 것인데 어쩌란 말인지. 그나마 이번 ICM은 대중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학회의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요구를 하니 당황스러운 일이다. 마침 브리지스 학회가 같은 기간에 진행되어 이쪽에 참가하도록 소개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ICM을 유치한 직후만 해도 우리는 브리지스 학회라는 게 뭔지도 몰랐는데, 이 모든 사태를 예견한 잉그리드 도비시 IMU 회장이 박형주 ICM 조직위원장에게 브리지스 학회를 같은 기간에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해서 이번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바쁜 와중에도 도비시 회장이 아침 일찍 과천과학관에 와서 축사까지 하고 갔다.


이런 전시물    저런 전시물


원래는 ICM 쪽에 들어볼까 싶던 강연이 몇 개 있었으나, 브리지스 개막 첫 날이라 도저히 떠날 분위기가 아니어서 끝까지 남아서 저녁 만찬까지 참석했다.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임시 직함 때문에 만찬장에서도 브리지스 위원회 회장단과 함께 앉았다. 짧은 영어로 이야기하느라 무척 힘들었다. 브리지스의 사란기 회장이 이란 출신이어서, 이번에 이란 출신인 마리암 미르자카니(Maryam Mirzakhani)가 필즈 상을 수상한 걸 축하한다고 하니 아주 기뻐하였다. 재미있게도 사란기 회장의 딸 이름도 Maryam이라고 한다.


이틀 동안 개막식을 두 번 치르고 나니 파김치가 되어서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뻗었다. 내일은 느지막이 출근하리라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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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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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ulgi 2014.09.15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일이 생길 것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난순열을 제안드렸던 기억이..ㅎㅎ

  2. 생각하는 남자 2014.10.10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자식이 천재들의 수학노트인가 낸놈인가? 누가 추천하길래 여기 왔는데, 그 책보니 외국퍼즐책 약간 바꿔서 냈더만,불륜 가족인가 뭔가 거시기도 양,늑대,당나귀인가 그거 나온거 베겨서 낸거고,그 책사고 엄청 후했했지,후지더만 말장난하는것도 나오고,이 자식책보다 거꾸로 생각하기란 책 추천한다.외국에서 나온거 번역한건데, 사고의폭을 넓힐수 있지. 해설부분 보니까 설명을 깔끔하게 못하더만, 거스름돈 해설부분은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식으로 설명못하냐? 말장난으로 떼우지말고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14.10.12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순수하게 제 창작 퍼즐만 가지고 책을 내지요.
      추천하신 "거꾸로 생각하기"라는 책은 당연히 저자가 직접 만든 창작 퍼즐만 실려 있겠지요?
      가만, 번역해서 책 내는 것도 잘못된 것 같은데, 원서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왕 글 쓰신 김에 원서 제목도 소개해 주셔야지요.
      제가 요즘 쓰고 있는 책도 사실 다 어디 있는 사실들 정리해서 쓴 건데, 이거 책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최대한 출처를 밝혀 쓰는 편입니다만, 이런 거 용납 못하시는 분 같아서 말이죠.
      다음부터 소설처럼 완전 창작이 아닌 책은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해설을 깔끔하게 못한 거, 참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남의 블로그에 와서 욕설이나 써갈기는 인간도 별로 제대로 된 인간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 whitehol 2014.10.13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시무시한 검열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이런 댓글을 볼 적마다 빨리 생체인식 인터넷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모든 댓글이 고담준론이길 기대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주 찾는 블로그에는 '사람들'만 들어오도록 말입니다.

      염색체 수 78개짜리들이 뭘 믿고 46개 행세를 하는 건지 나 참.

  3. 생각하는 남자 2014.10.14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내고 산 독자로서 책쓴사람에게 불만토로한게 잘못된건가? 자기들은백화점이나 물건사서 물만있으면 찾아가서 온갖비난다하면서 추천도서라길래 보니 내가 가지고있는 외국책과 말만 바꿔서 낸게 많아서 여기 와서 적는것임,해설부문도 좋지 않고,해설이라도 좋으면 불만없지만,독자가 돈주고 산책을 비난한다고 독자 비난하는게 책저자로서의 태도인가? 잘못된 부분이있으면 시정하고 다음부터 주의하겠다라고 하면되지.독자 비난할거면 책내지 마쇼.돈주고 산사람에게 무슨 태도요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14.10.14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화점에서 산 물건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물건 판 사람에게 "물건 판 놈"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지요.
      "불만 토로"와 "욕설"을 구별 못하는 수준 높으신 분에게 수준 낮은 제 책이 애초에 맞을 리가 없지요. 다음부터는 수준에 맞는 훌륭한 책만 보세요. "추천도서"라고 해서 수준에 항상 맞는 건 아니니 무작정 사지 마시고.

  4. 생각하는 남자 2014.10.17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만이 심하면 욕설이 나오는거지, 거참 이양반은 존칭어 쓰는 척하면서 디스하네.말 비꼬기도 잘하고, 수학자라면서 논리적으로 반박이나 설명은 않하고 말비꼬는것 참 잘하시는군,독자의 비판을 잘 경청해야 좋은 책도 나오는거요.자기가 최고면 책않내고 자기만 방에서 보면되지,마치 요리사가 자기 요리는 수준 높으니 비판할려거든 먹으러 오지마란 소리로 들리는군, 당신이 이 우주에서 최고요

    • Favicon of https://pomp.tistory.com BlogIcon puzzlist 2014.10.17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욕설이 심하니 비꼬는 거지. 상대가 비꼬는 건 나쁜 짓이고, 내가 욕하는 건 정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이야말로 이 우주에서 최고!
      그런데... 책 제목부터 잘못 썼던 건 알고 있나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