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 7. 아이들 학교 Life in campus2016. 5. 21. 10:06
연구년을 오면 골치 아픈 일 가운데 하나가 아이들 학교 문제이다. 한국과 미국의 학기 시작일이 달라서 학사 일정을 맞추기도 어렵다. 주마다 방학이 제각각이라 이런 것도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기왕이면 개학하기 조금 전에 가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리아들은 한국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고, 미국에서는 Kindergarten에 해당하는 나이였다. 우리딸은 한국에서 6학년에 진급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작년 9월에 6학년이 시작되어서 6학년 중간에 들어가야 했다. 여기서는 K부터 5학년까지가 초등학교, 6학년부터 9학년까지가 중학교에 해당한다.
학군에 해당하는 우리딸 학교에 찾아가서 물어보니, 오늘부터 바로 다닐 거냐고 물어서 당황스러웠다. 각종 행정처리 마치려면 며칠 걸릴 줄 알았는데, 그날 바로 다닐 수 있다니. 그래서 다음 날부터 다니겠다고 하고, 각종 학용품부터 사러 다녔다.
미국은 초등학교가 K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Kindergarten은 우리나라의 유치원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 아들은 영어를 배운 적도 없고, 미국 초등학교가 꽤 엄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대신 preschool에 보내는 게 좋겠다는 조언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preschool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의사소통이 안 되면 받아줄 수 없다고 한다. 또, 화장실 볼일도 혼자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냥 초등학교에 보내기로 했다.
학년 중간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에 해당하는 일이어서,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기록을 제출하라고 한다. 예방접종은 한국에서 미리 발급 받아 왔는데, NC에서는 수두 예방 접종을 두 번 받아야만 한단다. 한국에서는 한 번이면 되는데. 진작에 알았으면 한 번 더 맞고 올 수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좀 헤맸다. 근처 소아과에 가서 물어보니 비용이 비싼 곳도 있었고, 기존 진단 기록 없으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병원도 있었다. 다행히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 접종을 해 줘서 돈 안 들이고 해결했다.
문제는 건강검진 결과. 이건 기껏해야 애 키 재고, 몸무게 재고, 특정 질환 같은 거 적어주는 게 다인데, 이것 때문에 $100 가까운 돈을 내는 건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다니던 소아과에 검진 양식 보내서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우편으로 받으려면 너무 시간이 걸려서 핸드폰으로 찍어서 전송 받았다. 처음에는 팩스로 받아봤는데, 하필 양식 바탕에 색깔이 있어서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이쪽 학교에는 교복이 있었다. 한국과는 달리 색깔만 세 가지 정도 지정되어 있고, 브랜드 드러나지 않는 옷이기만 하면 아무것이나 입어도 된다. 이런 방식이면 부모에게 부담도 덜 할 것 같아서 괜찮은 제도 같다. 매달 마지막 날에는 자유복을 입을 수 있는데, 학교에서 규칙을 위반하면 자유복 입는 자유를 박탈당한다. 규칙을 위반할 때 체벌을 가하는 대신, 권리를 제한하는 방식도 흥미로운 제도였다.
중학교는 매일 시간표가 일정해서, 운동 좋아하는 우리딸은 매일 체육시간 있다고 완전 좋아했다. 첫 날부터 운동 소녀의 모습을 유감 없이 드러내서 담임 선생님이 감탄하는 메일을 보내왔다. 영어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수학과 체육은 별 문제 없이 잘 따라갔다. 수학은 오히려 내용이 너무 단순하고 선생님 수업도 재미없고 수준이 낮다고 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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