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복이 없나 보다. Math2008. 8. 24. 23:36
몇 달 전에 Acta Arithmetica에 보냈던 논문에 대해 "수정 후 출판"으로 답변이 왔다.
심사위원의 referee report가 약간 이상하긴 했지만, in detail하게 써 달라고 한 부분을 일일이 풀어 쓰고, 모호한 표현은 삭제한 다음 다시 보냈다.
그러고 나서 지난 주에 메일이 왔는데, 황당하게도 reject란다.
논문을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논문의 내용을 그야말로 바닥 수준까지 내려가서 쓰지는 않는다. 대충 이쪽 업계 사람들이 보면 알 정도로 쓰게 마련이다. 내 논문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하고 쓴 것인데, 두 번째 report를 보니, "저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레퍼런스가 도대체 뭔지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라면서 상당히 짜증난다는 투로 글을 써 놓았다.
이번 논문에서는 직접 modulo condition이 성립하지 않는 수들에 대해 적당한 수(예를 들어 14)를 빼서 처리하고, 14보다 작은 수는 직접 확인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우리 분야에서는 흔해 빠진 테크닉.
그런데 referee의 report에는 "14보다 작은 수를 모두 표현하니 끝이라는 걸 보니 저자가 Fifteen Theorem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아무 설명도 없고 참고문헌도 안 밝혀 놓아서 도저히 readable한 논문이 아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referee는 내 논문의 증명 과정을 전혀 이해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논문의 뒷부분은 읽어 보지도 않은 것이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editor에게 항의 메일이라도 써야 하려나?
'Ma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의신청 하나 더 (5) | 2008.09.06 |
---|---|
수능 9월 모의 평가 (41) | 2008.09.05 |
논문 표절 (5) | 2008.06.21 |
2008년 황의 법칙 (9) | 2008.06.02 |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해체를 반대합니다 (9) | 2008.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