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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29. 00:24

[눈의 여왕] 천교수 Other interests2006. 11. 29. 00:24

어제 5부는 어딘지 엉성한 느낌에 뭔가 어색해서 별로였는데, 오늘 6부는 꽤 마음에 들었다. 집에 늦게 오는 바람에 절반밖에 못 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난 수학씬이 많이 나와야 재미있게 느껴지나 보다.

5부와 6부에는 태웅이를 이끌어줄 수학과 교수가 새롭게 등장한다. 대본을 보면서 아주 개성 있는 인물이어서 누가 이 역을 맡을지 궁금했다. 작가들에게 물었더니 연극 배우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유명한 김벌래 선생!

펩시콜라 광고에 나오는 병 따는 소리 "펩시"를 만든 걸로 유명한 바로 그 분이다. 연기 초짜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분 원래 연극하시던 분이고, 예전에 TV에도 몇 번 나오신 적이 있다. CF도 찍었고. 음향 관련 일 하시느라 연기 안 한지 오래 돼서 어쩔까 걱정은 조금 됐는데, 실제 방송을 보니 약간 연극 삘이 나긴 해도 괴짜 교수역으로 아주 딱이다, 딱.

아래 동영상에서는 칠판에 수식도 쓰는데 --- Poisson kernel의 적분값을 residue 계산 한 방으로 끝내는 장면이다. --- 아마 대역이 아닐까 싶다. 물론 김벌레 선생도 강연을 많이 하셨을 테니 판서야 문제가 아니겠지만, 수식이 심하게 예쁘다. 편집에서 몇 장면이 잘렸는지, 수학을 아는 사람이 들으면 내용이 약간 뜨긴 하지만, 수학 천재 한태웅을 기 죽이는 장면이 꽤 멋있다. 다른 건 몰라도 수학 부분은 완성도가 괜찮아 보인다. 이게 다 자문 덕...

약간 억지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아무리 천재라도, 그래서 혼자서 대학 과정의 수학을 공부했다고 해도 복소해석(complex analysis)에 Poisson kernel까지 다 알 리는 없을 텐데, 이걸 모른다고 구박하는 건 심하긴 심하다. 뭐, 그래도 이런 거 아니면 수학 천재를 뭘로 기 죽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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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