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한수학회가 "조직 범죄"라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데, 이쯤 되면 구제불능을 넘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무서울 정도다. 아무리 그래 봐야 논문이 통과될 리가 없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정말 억울하다면 비슷한 수준의 언론인 신동아에 호소라도 해 보지.
작년 박사과정 자격시험 거뜬히 합격 이제 겨우 15살 난 미국소년이 3백50여년간 세계 수학계의 숙제였던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해내 화제다.
기사 전체가 완전 엉터리. 조선일보는 이 기사 후에도 미국까지 찾아가서 이 소년을 취재한 기사를 주간조선에 실었다.
조선일보 차병학(車秉學) 기자(swany@): 老발명가崔益坤씨의 외침: 학자들은 답변한 의무가 있습니다 (월간조선 1997년 7월호)
서울대 수학과 대학원생들도 "이미 몇년 전부터 최익곤씨를 여러 차례 접한 적이 있다"며 "이미 증명된 문제인 만큼 많은 시간을 들여 검토하면 작도 과정의 문제점을 발견한 수 있다. 다만 그런 소모적 문제로 시간낭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으려는 태세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이 홀수의 완전수를 찾는데 실패했지만 나는 홀수의 완전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鄭군이 지난 1월12일 복잡한 증명과정과 함께 일기장에 쓴 글이다.이 증명은 대학 수학과 교과과정의 정수론에 나오는 것으로 전문가들에 의해 올바른 증명임이 확인됐다.
▲ 95년(2학년 때) <> 홀수의 완전수----------1월4일. 나는 오늘 대발견을 하였다. 10시에 홀수의 완전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증명하였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이 홀수의 완전수를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나는 홀수의 완전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나는 신문에 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못했다. 하지만 일기에는 내겠다.
예를 들면, 외계에 생물체가 있는가 혹은 UFO, 귀신은 존재하는가 등의 질문에대해 '그렇다'는 가설을 세운 뒤 컴퓨터를 활용, 이론적으로 완벽한 증명을 해낸 것이다.
이런 말을 듣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기자의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고 할 수밖에. P-NP 문제에 대해 오보를 한 기자가 매우 많으나, 대부분 연합뉴스의 기사를 받아다 쓴 것으로 보여 이 기자만 목록에 올린다. (다른 기자들 운 좋은 줄 아셔~) 네이버에서 기사가 삭제되어 기사를 옮겨 놓은 개인사이트를 링크하였다.
'P 대 NP'는 컴퓨터 알고리즘과 관련된 분야로 수학의 귀납법 풀이는 가능하나 연역적 풀이도 가능한가를 검증하는 문제로, 예를 들어 외계에 생물체가 있는가 혹은 귀신은 존재하는가 등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가설을 세운 뒤 컴퓨터를 활용, 이론적으로 완벽한 증명을 해내는 것을 뜻한다.
김양의 리서치 주제인 '컴퓨터 연결성에 대한 수학적 접근(Connected Matchings in Graphs of Independence Number 2)'은 대학 교수들도 풀기 힘든 것이었지만 보란 듯이 해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초 멘토인 MIT의 피터 카식바리 교수를 비롯, 스탠포드의 제이콥 폭스 교수와 하버드의 조셉 해리스 교수 등 3인은 각기 진학 상담역을 자처하며 김양을 입학시키기 위해 힘을 다했다.
기사에 나온 상황도 좀 이상하지만, 무엇보다도 연구 주제를 저런 식으로 번역한 데서 기자의 역량이 한심스럽다. 과장일 게 뻔한 내용인데 단 하나도 조사해 볼 생각을 안 했다면 기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고, 과장인 걸 알면서도 저런 기사를 썼다면 인간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 아마 최초 진원지는 미주중앙일보 전영완(junyw@) 객원기자인 듯. 현재 오보를 인정하고 원래 기사는 모두 내린 상태. 저 해괴한 번역도 저 기자의 작품인 것 같다.
하지만 분자생물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지적설계론 같은 것을 주장하시기도 하잖아요? 어느 정도는 타당성이 있다는 말이겠지요.
어느 분자생물학자가 그런 주장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는 "그 사람 좀 맛이 갔군."이 올바른 판단이죠. 그 사람을 제외한 어마어마하게 많은 생물학자들이 진화론을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압도적인 반대쪽 자료는 무시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 객관적인 척 언급하는 건 창조론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이런 건 어떻습니까? 사실 이건 "주장"이 아니라 "상식" 수준이긴 합니다만.
성경을 연구하는 종교학자들이 성경에 모순이 있음을 주장하시기도 하잖아요? 어느 정도는 타당성이 있다는 말이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창조를 믿지만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입장은 최소한 빅뱅이나 진화론이 명확한 진리이다라고 쉽게 말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를 믿든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교"를 믿든 그거야 개인의 문제지만, 자신이 "개인적으로 믿는 것"을 공개하는 것은 "신앙고백"이라 부릅니다. 목사님께는 칭찬받을 일일지 모르겠지만, 뭔가를 주장할 때는 전혀 필요없는 언급입니다.
빅뱅이나 진화가 사실이며 빅뱅이론과 진화론이 올바른 과학이론이라고 하는 건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입니다. 이쪽 분야의 학자들이 아무렇게나 쉽게 내뱉는 주장도 아닙니다.
오히려 창조론이 사실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세요. 목사님 설명만 듣고 "할레루야"를 외치는 게 누군가요? 창조론이 주장하는 "진화론의 모순점"이라는 건 지금까지 100% 거짓말이었습니다. "착오, 실수"가 아니라 "거짓말"입니다. 정말로 "창조론/진화론"에 대해 쉽게 말하지 않으려면 우선 talk.origins부터 읽으세요.
그런 다음에도 창조론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 다음은 이슬람 교나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교"로 개종하는 건 어떤지도 한번 생각해 보시고.
창조론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 talk.origins 따위는 절대로 읽지 않고 교회에서 귀에 딱지 앉도록 들었던 레퍼토리를 반복한다는 점인데, 그 레퍼토리란 게 하도 뻔해서 그 다음으로 나올 주장들을 미리 몇 개 써 둔다. 하도 반복해서 보게 되니 거의 외울 지경이다.
다윈이 죽으면서 자신의 이론을 부정하였다.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금지하였다.
삼엽충과 인간의 발자국 흔적이 함께 발견되었다.
원숭이가 인간이 된 예가 있는가?
인류의 조상이라는 화석은 날조된 가짜다.
폭격수 딱정벌레는 어떻게 진화 중에 폭발하여 없어지지 않았나?
한자 船에 남아있는 "노아의 방주"의 증거
이 블로그의 주제는 수학과 퍼즐이니 혹시라도 "진화론은 틀렸어요"라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은 다른 곳에 가시라. 위에 적은 "예상 레퍼토리"에 대한 설명도 검색 엔진을 이용하고. 블로그를 하나 추천하자면, 꼬깔 님의 블로그 ★Stella et Fossilis를 방문해 보라.
제로존 이론이 바보 취급당하고 있으니, 어떤 양빠(어쩌면 양동봉 자신)가 BRIC 게시판에 Feigenbaum 상수에 대한 글을 올렸다. 긴 횡설수설이라 전문은 읽을 필요 없고, 가장 웃기는 부분만 아래에 캡처했다.
라마누잔 따위는 상대도 안 되는 놀라운 직관을 가진 양동봉이 제시한 식이 불행히도 잘 안 보이는데, 크게 쓰면 다음과 같다.
그러니까 이 놀라운 직관의 소유자께서는 위의 식을 계산한 결과인 4.6692916609107236325441051072621이 Feigenbaum 상수와 같다는 것이다.
한국일보에 "제로존 이론"이 엉터리라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다. 지난 황우석 사건 때도 그렇지만, 한국일보가 과학 분야는 제대로 된 기사를 내는 편이다. 특히 김희원 기자의 기사라면 믿고 볼 만하다.
지난 포스팅에서 좀 노골적인 반응을 다루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침 딱 맞춰 올라온 기사였다. 도대체 언급할 필요조차 없어 보이는 이론에 낚인 오xx, 문xx 등등은 학위 반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알고 보니 양동봉 원장은 2003년부터 이 엉터리 이론으로 투자를 받으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 것 같다. 그때는 말도 안 된다는 전문가의 의견 덕에 다행히 낚인 사람이 없었지만, 몇 년 숙성(?) 과정을 거치더니 멍청한 기자 하나 잡아서 일을 크게 벌인 것 같다.
혼자서 망상을 늘어놓는 거야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이걸로 투자를 받겠다면 문제가 좀 다르다. 이러니 보통 같으면 철저하게 무시하는 게 보통이었을 물리학계에서도 여기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이고. 다행히 청와대에서 검토를 지시했다는 건 그냥 의례적인 절차일 뿐 별 의미는 없는 일인 것 같다.
사고를 쳤던 박성원 기자는 속칭 "열렬한 애국자"라고 한다. 딱 "황빠" 보는 기분. 이 기자가 퇴사했느니 어쩌니 하는 소문이 돌던데, 그 기사를 쓰고 나서 유학 갔다고 한다. 퇴사하고 갔을 것 같지는 않고, 아마 휴직 정도 한 게 마치 징계라도 받은 듯 소문이 난 것 같다. 엉터리 기사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징계할 정도로 양식이 있는 신문사라면 애초에 저런 기사를 싣지도 않았을 터.
과학동아 기자들은 뭐했나 했더니, 처음에 과학동아에 제로존 이론을 다루라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서 엉뚱한 신동아에 실린 것. 어쨌거나 이번 일로 동아일보는 완전 바보가 되버렸는데, 수많은 "양빠"들을 보니 또 어떻게 엉뚱한 방향으로 일이 번질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