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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11. 19:00

[퍼옴] 가시와라 교수 인터뷰 Math2006. 12. 11. 19:00

남의 글 퍼오기는 잘 안 하는 편이지만, 당대의 석학을 인터뷰한 내용이어서 올려둔다.
interviewee: 가시와라 마사키(柏原 正樹, Masaki Kashiwara)
interviewer: 강석진 교수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부회장인 Kashiwara 교수를 대한수학회를 대신하여 인터뷰했다. 몇 가지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서 여기 올린다. Kashiwara 교수는 D-module 이론, crystal basis 이론 등 여러 가지 심오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세계적인 수학자이다. 나는 이 사람을 처음 만나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아마 천재란 이런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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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이 수학 강국이 된 주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 이후 교육(읽기, 쓰기, 산술)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많은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았다. 이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 수학을 쉽게 배울 수 있었다.

2. 동아시아 수학 커뮤니티들 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제안하고 싶은가?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들 중 한 가지는 동아시아 수학회들이 공동으로 학술 잡지를 출판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 지역에는 (일본을 제외하면) 수준 높은 학술 잡지가 거의 없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수준 높은 학술 잡지를 출판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민간 출판사들이 학술잡지 출판 시장을 지배하면서 가격이 너무 높아졌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학술 기관(대학, 연구소 등)이나 연구자들 자신들이 나서서 학술 잡지를 출판해야 한다.

3. 한국 수학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충고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인가?

내가 보기에 한국은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 수학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만일 서두른다면 여태까지 해놓은 모든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돌려버릴 수도 있다.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4. 일본에서는 수학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수학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을 위한 수학 잡지가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다.

5. 수학을 대중화하기 위해서 일본 수학자들은, 특히 일본 수학회는 어떤 노력을 하는가?

나는 대답할 말이 없다. 일본 수학회장에게 물어보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6.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같은 수학경시대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가 성공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실제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사람들이 필즈 메달 수상자가 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일본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다들 알다시피 일본에서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어려운 경쟁을 거쳐야 한다. 내 생각에는 수학경시대회가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것이다.

7. 수학을 공부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젊었을 때 다양한 지식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학뿐만 아니라 수학의 인접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이렇게 배워둔 것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여러 가지로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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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