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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15. 00:09

"이등분하다"는 어떻게 띄어 쓸까? Math2007. 9. 15. 00:09

한글 맞춤법이 쉽지는 않지만, 몇 가지 원칙만 알고 있으면 대부분의 경우는 크게 어렵지 않게 올바른 표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맞춤법을 어렵게 느끼도록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 띄어쓰기가 아닐까 싶다.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으로 보는 합성어들 때문에 예외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유권 해석을 내리는 곳은 국립국어원(옛 국립국어연구원)이다. 이곳에 "이등분하다, 삼등분하다, 사등분하다" 등등을 어떻게 띄어 써야 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자, 어느 것이 옳을지 골라 보시라.

1) 이등분하다
2) 이등분 하다
3) 이 등분하다
4) 이 등분 하다

처음에 달렸던 답은 "이등분 하다, 삼등분 하다"로 띄어 쓰라는 것이었다. 아니 이 인간들이 국어사전도 안 찾아보고 답변을 달다니. 국어연구원에서 나온 <표준 국어 대사전>을 확인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다른 사전 몇 개를 찾아보고 물어보는 건데도 어떻게 저런 답변을 할까.

그래서 "사전을 보니 '이등분하다'로 붙여 쓰던데 어떻게 된 거냐"고 다시 물었다. 마침 이 질문을 본 다른 분이 "<표준 국어 대사전>에도 '이등분하다'로 붙여 쓴다"고 글을 올렸다. 국어연구원 바보되는 순간이었다. 자기네가 편찬한 사전조차 안 펼쳐 보고 답을 하였으니.

문제는 그 다음. 부랴부랴 답변을 수정하였는데, 그 내용인즉,
대체로 사전에서 '이등분'과 '이등분하다', '삼등분'과 '삼등분하다'는 합성어로 인정하여 등재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등분하다, 삼등분하다'는 붙여 씁니다. 그러나 '사 등분 하다, 오 등분 하다 등등'은 한 단어로 보지 않으므로 띄어 쓰시기 바랍니다.

이후로는 얘들한테 어려운 건 물어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런 상황에 최댓값, 극댓값, 꼭짓점 등등의 "일사불란한 원칙"을 따라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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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