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0. 22:18
ICM 2010 출발 Math2010. 8. 20. 22:18
인도 Hyderabad에서 개최되는 ICM 2010에 참석하기 위하여, 16일 밤 11시 30분에 부산 노포동 버스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탔다. 우리 대학 영재원 하계집중교육 기간이어서 오후 세 시간 동안 강의를 하고 바로 부산으로 온 다음 늦은 저녁을 먹고 출발하였더니, 버스를 타자마자 골아떨어져 버스가 달리는 동안 거의 내내 잠만 잤다.
새벽이어서 한적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메일을 확인하니, 이런 세상에! 내가 묵기로 했던 Siliconville hotel에 문제가 생겨서 투숙객이 모두 다른 호텔로 옮겨야 한다는 메일이 몇 분 전에 와 있었다.
같이 가기로 한 이ㅇㅁ 박사를 만나 출국수속을 하고 (인터넷으로 미리 수속을 해 놓으니 줄도 거의 설 필요 없이 금방 끝났다)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비행이라 면세점에서 화장품 종류를 못 살 줄 알았는데, 다행히 싱가포르는 이게 허용이 되었다.
9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6시간을 날아 싱가포르에 도착하였다. 인도행 비행기는 9시30분. 남는 시간이 길어서 어쩌나 했는데, 여행통 이ㅇㅁ 박사가 미리 가볼 만한 곳을 찾아 두었다. 목적지는 Clarke quay 근처 Riverside point에 있는 맥주집과 갤러리정 근처의 게 요리집. 길을 잘 몰라 목적지 바로 근처에서 한참을 헤맨 데다 갑작스런 스콜 때문에 많이 늦어져서 맥주는 거의 시키자마자 원샷하고 바로 게 요리집으로 갔다.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음식점이었는데, 새우 요리 하나와 게 요리 두 종류를 시켰다. 꽤 맛있는 집이었다. 공항에서 만난 다른 한국 수학자들은 대부분 공항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걷느라 땀도 많이 흘렸고 비도 좀 맞았지만, 나이 더 들면 이렇게 하라고 해도 못할 일이니 열심히 돌아다녔다.
스콜의 위엄. 싱가포르는 현재 2010 Youth Olympiad 개최 중.
부랴부랴 8시쯤 공항으로 돌아와 인도행 비행기를 탔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라지브 간디 공항에 도착하니 11시 30분. 픽업 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바뀐 숙소인 Sree Krishna Grand 호텔에 도착하니, 우리 바로 뒤 택시에서 한국인 두 명이 더 내린다. 졸고 있던 매니저를 깨워 방을 물어 보니 "All rooms are full."이란다. 원래 숙소에 문제가 생겨서 이리 가라고 했다는 말을 했지만 방법이 없단다. 몇 분 더 지나 한국인 두 명이 더 오고, 다시 이탈리아 사람 한 명이 더 왔지만 여전히 방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었다. 이탈리아 사람이 타고 온 택시 기사에게 공항에 있는 ICM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라고 부탁했더니 알아보겠다고 답한다. 한참이 지나 호텔 매니저가 다른 호텔에 가서 하루만 자고 오란다. 노숙할 수야 없는 노릇이니 일단 그러자고 하고 이동. 총 7명이 이동한 요금 700루피를 달란다. 호텔에서 환불해 주겠다고는 하는데 아직도 못 받고 있다. 과연 받을 수 있을지.
임시 숙소인 Sree Krishna Residency에 들어가니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씻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가니 샤워기가 있기는 한데 웬 물통까지 갖다 놔서 허름한 여관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변기 옆에는 휴지 대신 작은 수도와 물통이 준비되어 있었다. 대충 씻고 침대에 누워 있으니, 화장실 문 앞으로 새끼 바퀴벌레 한 마리가 지나간다. 인도에 왔으니 살생은 말아야지. 그냥 무시하고 잤다. -_-
TV에선 이런 방송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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