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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6. 23:30

NIMS colloquium 카테고리 없음2007. 1. 26. 23:30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 콜로퀴움에 가서 발표를 하고 왔다.

금요일 오후 3시라는 이상한 시각에 하는 발표. 게다가 사흘전인 화요일에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준비한 발표였다.

딱히 발표할 만한 최근 성과가 없어서, 예전에 썼던 15-Theorem과 2-universal Hermitian lattice를 하나로 합쳐서 발표했다. 제목은 Universality of Hermitian lattices over imaginary quadratic fields.

동서울 터미널에서 9200원 내고 탄 버스로 12시 20분에 출발해서 2시 20분 정도에 대전 정부청사에 도착했다. 대전 톨게이트 다와서 눈이 퍼붓는 바람에 약간 늦었다. 513번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 가니 김밥집 3층이다.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나서니 정말 썰렁, 아니 황치* 박사님 말대로 황량하다.

원래 상가 건물인데, 국수연 말고는 입주한 곳이 없어서 텅텅 빈 모습이 정말 황량했다. 그나마 국수연 안은 조금 나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커피방 "조 카페"까지 운영한다는,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표준연구원(KRISS)에 비하면 국수연의 시설은 안습 수준이다.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규모와 시설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고는 하지만.

김영* 박사, 황치* 박사, 박원* 박사, 이선* 박사 해서 청중은 딱 네 명. 원래 인원이 적으니 뭐... 발표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초반에 질문들을 많이 해서 거의 삼십분이 지나서야 본론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예정보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아무 의견도 질문도 없는 밍밍한 발표는 아니어서 나쁘지 않았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편이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김영* 박사님이 서울 올라간다면서 차를 태워 주셨다. 중간에 음성휴게소에서 저녁도 사 주셨고. 휴게소 음식은 영 믿음이 가지 않는데, 이곳은 의외로 비싸지 않으면서도 꽤 맛있었다.

이 분은 예전에 내가 병특으로 근무했던 재*교육에도 계셨던 분이어서, 학교 얘기, 수학 얘기에 회사 얘기까지 하며 지루하지 않게 올라왔다. 내가 회사를 그만 두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 별다른 수입이 없어 참 괴로웠는데, 이 분은 나보다 더한 상황이었다. 애도 둘이나 있었으니. 내가 회사 있을 때도 명성이 대단한 분이었지만, 지금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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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4. 12:05

아침부터 별... Ordinary Life2007. 1. 24. 12:05

학교에 가려고 마을버스를 타면서 보니, 내리는 문 앞에 서 있던 승객 하나가 웬 상스런 욕을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재수 없게 뭔가 했는데, 가만 보니 전화하면서 상대방이랑 싸우고 있던 것.

"야, 이 ㅅㅂㄴ아. 너 와서 사과해.", "이 ㄱㅅㄲ" 등등 듣기 민망한 욕을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마구 쏟아내고 있었다. 다들 눈쌀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보다 못한 기사 아저씨가 한 마디 한다. 둘이 비슷한 연배로 보였다.

"거기 손님, 애들도 있는데 욕 좀 하지 마세요."

그러자 그 재수 없는 인간, "운전이나 똑바로 해 ㅅㄲ야."

이래서 시비가 붙더니, 기사 양반, "너 일루와" 해서 버스밖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기사 아저씨도 한 성질하는 모양. 덩치도 전혀 밀리지 않고. 앉아있던 어르신 한 분은 "저런 놈은 때려 죽여야 돼"라는 말을 하기도. -_-

몇 분이 두 사람을 말려서 떼어 놓았는데, 열받은 욕설남 애꿎은 버스 사이드 미러를 손으로 쳐서 부쉈다.

"너 잘 걸렸다." 기사 아저씨 경찰에 전화 걸고, 차는 못 가고, 승객들은 모두 내리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저 욕설남은 정말 입에 걸레를 물고 다니나 싶을 정도였는데, 도망도 안 가고 근처에서 같이 경찰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저 인간 잡혀가는 꼴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자리를 떠야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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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3. 12:15

기계식 계산기 커타 Math2007. 1. 23. 12:15

서명덕 기자의 블로그에서 리히텐슈타인 공국(Principality of Liechtenstein)에 대한 글을 보다가 기억이 나서 예전에 썼던 글을 약간 다듬어 올려둔다.

참고로, 리히텐슈타인 공국은 1719년 1월 23일에 성립되었다. 글을 쓰고 보니 우연히도 바로 오늘이었다.


기계식 계산기의 효시는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이 1642년에 만든 계산기였다. 그는 여러 개의 톱니바퀴를 조합하여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는데, 이때 그의 나이 겨우 19세였다니 과연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파스칼의 계산기는 덧뺄셈만이 가능하였지만,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 1646-1716)는 덧셈, 뺄셈은 물론 곱셈과 나눗셈이 가능한 기계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후 여러 사람들에 의해 기계식 계산기는 개량을 거듭하여 더 많은 자리수를 더 빨리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기계식 계산기의 역사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또한 가장 절정의 기술력을 보여준 것은 "커타(curta, 독일어로는 쿠어타)"라는 이름의 계산기였다. 오스트리아의 장인 쿠르트 헤르츠슈타크(Curt Herzstark, 1902-1988)의 이 걸작품은 그의 명성을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목숨을 구해주기까지 하였다.

그가 기술자로 활동하던 때는 이차대전 무렵이었다. 그는 유대인은 아니었지만, 많은 유대인을 탈출시켰다는 죄로 체포되어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대개 그런 곳에서의 운명은 뻔한 법이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기 마련이지만, 그는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당시 기계식 계산기들은 대부분은 덩치가 컸으며, 휴대용의 작은 계산기들은 덧셈과 뺄셈만이 가능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헤르츠슈타크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덧셈, 뺄셈뿐 아니라 곱셈과 나눗셈까지 가능한 소형 계산기를 구상하여 전쟁 발발 직전에 그 특허를 얻어 두었다. 독일의 나치가 주목한 것이 바로 그의 특허였다. 나치는 헤르츠슈타크를 죽여 없애는 대신, 그들을 위해 뛰어난 휴대용 계산기를 만들어 낼 것을 명령하면서 그를 비교적 안전한 수용소로 옮겼다. 헤르츠슈타크는 그곳에서 장차 "커타"라 불리게 될 기계를 설계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마침내 전쟁이 끝나면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커타의 설계도를 머릿속에 담은 채.

Curt Herzstark Curta

헤르츠슈타크와 그의 걸작품 커타

전쟁이 끝나고도 몇 년이 더 지나서야 헤르츠슈타크의 작품은 겨우 빛을 볼 수 있었고, 지름 5cm, 높이 8.5cm 정도의 자그마한 이 계산기는 헤르츠슈타크의 이름을 따 커타(curta)로 명명되었다. 이 걸작을 처음 생산한 곳은 리히텐슈타인의 수도 파두츠(Vaduz)에 있는 Contina AG Mauren이라는 회사였다.

처음에는 한 달에 겨우 300개를 만드는 정도였지만, 앙증맞은 크기에 8자리 수의 곱셈과 나눗셈까지 가능하게 하는 이 놀라운 기계는 점점 인기를 끌어 나중에는 한 달에 1000개가 넘게 생산되었다. 커타는 8자리 수의 계산이 가능한 커타 I 형이 8만 개, 11자리 수의 계산이 가능한 커타 II 형이 6만 개가 팔렸다. 비록 전자 계산기 시대의 도래와 함께 1970년 11월에 생산이 중단되었지만, 기계식 계산기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불행히도, 주판 외에는 별다른 계산 도구가 존재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탓에, 필자는 커타를 실물로 전혀 보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외국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베이(ebay)에 가 보았다.

과연 이베이에는 몇 점의 커타가 매물로 나와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가격을 보고 커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제일 싼 커타의 가격이 800달러를 넘었으니까.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그때나 다시 생각해 봐야할 듯.

Curta의 원리, 사용법 등등을 더 알고 싶은 분은 여기.
Curta Simulation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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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3. 11:29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Puzzle2007. 1. 23. 11:29

"끝내주는 계란술(eggnog) 16온스 짜리가 한 병 있어."

마빈이 뽐내며 말했다.

"좋아. 우리가 심판이 돼 주겠어."라며 맨디가 대꾸했다.

"여기 잔이 네 개 있어. 가득 채우면 14,11,6,3 온스가 되지."

"우리는 모두 네 명인데 누가 3온스 짜리를 받아야 하는 거야?" 버디가 물었다.

"한 명은 병나발 불어야지." 벨이 대답했다.

"좋아. 우리 네 명이 4온스씩 나누어 먹자고. 이 잔 네 개하고 병만 가지고 4온스씩 나눌 수 있을까?" 마빈이 궁금해 했다.

"이거 예전에 풀어봤던 퍼즐 같은데. 아마 병하고 잔만 가지고 4온스씩 나누는 건 가능할 거야. 각 단계마다 잔을 완전히 비우거나 완전히 채워야하고. 누구 해 볼 사람?" 맨디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난 못 해!" 나머지 친구들의 대답이었다.

결국 그들은 대충 눈짐작으로 술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계란술보다 퍼즐을 더 좋아했다면, 맨디의 규칙에 따라 계란술을 똑같이 나누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Carl G.의 2006년 12월 24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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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3. 00:17

Dots Go Puzzle2007. 1. 23. 00:17

바둑에 관한 한 최고의 위키 사이트는 아마도 Sensei's Library일 텐데, 여기서 진짜 웃기는 변형 바둑을 보았다. 이름하여 Dots Go.

바둑판에 미리 검은돌과 흰돌을 일정한 형태로 깔아놓고 시작하는 것이야 우리나라 전통의 순장 바둑도 있으니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지만, Dots Go에서 흑백을 배치하는 방식은 그야말로 엽기적이다. 여기서는 13x13짜리를 제시하고 있다. 기보 저장용 표준 포맷인 sgf 파일은 여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 어이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막상 실제로 둬보면 꽤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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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9. 11:18

누가 더 천재? Ordinary Life2007. 1. 19. 11:18

DC에 어떤 찌질이가 다음 중 누가 더 천재인지를 물었다. 글 꼬라지 하고는....

호킹 vs 가우스
그러고 보니, 다음과 같은 비교도 가능할 것 같다. 누가 더 천재일까?

이창호 vs 이세돌
펠레 vs 마라도나
라인하르트 vs 양웬리
.
.
.



아무래도 정답은....
















vs <-- 어떻게 이 넘은 못하는 게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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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9. 00:08

Math Dilbert: Password Math2007. 1. 19. 00:08

오랜만에 하나 만들어 볼까 했더니, 손댈 필요 없는 만화가 올라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작권 문제가 생기면 지우고 모른 척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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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8. 15:45

Vacuous Truth Math2007. 1. 18. 15:45

며칠 전, 세상을 놀라게 한 뉴스가 있었다. 전직 교수가 자신의 재판을 담당하던 판사에게 석궁을 쏘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벌써 10년도 넘은 1995년에 있었던 일이 발단이다. 자세한 경과 과정은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으므로 링크만 걸어둔다: 수학자는 왜 판사에게 석궁을 쏘았나

문제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문제지 전체를 스캔해 둔 그림도 있으나 약간 흐려서 그 부분만 따로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려면 두 벡터 a와 b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영벡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세 벡터는 영벡터가 아니라고 하고서, 영벡터가 아니면 성립하지 않는 조건을 주었으니 당연히 이상한 문제일 수밖에. 애초에, "영벡터가 아닌"이란 구절을 빼고, 을 증명하라고 하였으면 괜찮았을 것을, 마지막 순간에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수학적으로는, 원래 문제에 대해 "조건을 만족하는 세 벡터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명제 자체는 참"이라고 할 수는 있다. 이것은 "p이면 q이다"라는 명제에서, p가 거짓이면 q의 참 거짓에 상관없이 전체 명제는 참이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명제는 보통 vacuously true라고 부른다. "공허한 참", 말은 맞지만,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수학적으로야 아무리 옳다 쳐도, 대입 시험으로는 크게 부적절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단 이런 문제를 출제했다는 것은 성균관 대학의 잘못이다. 김명호 교수의 지적도 분명히 옳고.

세상은 어떻게 명백한 오류를 지적한 당사자가 불이익을 당하느냐고 시끄럽다. 김명호 교수가 재임용에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알 수가 없다. 그가 정말로 교수로서의 자질이 부족하였는지, 아니면 성균관 대학이 치부를 감추기 위해 뛰어난 인재를 박해하였는지는 그곳에 있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 수학 문제를 수학적으로 다루는 데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재임용에 탈락한 김명호 교수가 재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대한수학회와 고등과학원에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요청하였다. 대한수학회는 그렇다쳐도 고등과학원에 의뢰한 건 좀 이상해 보인다. 고등과학원은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이지, 수학 문제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곳은 아니니까 말이다. 이름 때문에 무슨 고등법원 쯤 되는 곳으로 생각한 것이라면, 애매모호한 법조문을 대법원이라는 권위에 의존하는 법조계다운 생각이긴 하다. 대한수학회와 수학교육 관련 학회에 의견을 구하는 게 적절했을 것을.

아무튼 대한수학회와 고등과학원은 "한 대학의 재임용과 관련된 문제는 검토할 강제성이 없다"라는 답변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끌고,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어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대한수학회는 왜 "답할 수 없다"고 하였을까? 당시 대한수학회장과 여러 이사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 분들이 문제에 잘못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을 터. 대한수학회가 한 대학의 "운영"에 관여하는 것은 분명히 적절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적어도 "수학"에 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보였어야 하지 않을까? 법원에서 대한수학회에 의뢰하였던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설마하니 "김명호 교수를 복직시키는 게 옳을까요?"하고 물었을 리는 없을 것이고, 김명호 교수의 지적이 타당한지에 대해서 물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고 답하는 게 옳지 않았을까?

이 사건은 겉으로는 수학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학적인 사건과 정치적인 사건이 뒤얽혀 있어 대한수학회로서는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부터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어설프게 중립을 지키려다 상황이 더 복잡해져 버렸다. 정치적인 면만 생각하면 이 사건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쪽이 아마도 정답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태도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 것을 생각하면 이 정답은 참으로 vacuous truth, 아무 쓸모 없는 정답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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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digit n in prime Puzzle2007. 1. 17. 18:48

1이 딱 1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13.

2가 딱 2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3이 딱 3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4가 딱 4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5가 딱 5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6이 딱 6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7이 딱 7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8이 딱 8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9가 딱 9개 들어있는 가장 작은 소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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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기 Lecture Math2007. 1. 17. 00:25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에서 제1회 민호기 Lecture를 개최하오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The 1st MINNHOKEE Lecture

제 1회 민호기강좌
민호기 교수님께서는 1975 년 부터 1989년까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에 재직 하셨으며 2002년에 작고하셨습니다. 본 민호기 강좌는 민호기교수님께서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에 기부한 기금으로 마련된 것으로서 고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특별강좌입니다.

연사: Prof. Kazuo Aoki
소속: Dept. of Mechanical Engineering
       and Science, Kyoto Univ.

제 1강 : Dynamics of rarefied and microscale gas flows
일  시 : 1월 30일 (화) 16:00 - 17:00
장  소 : 상산관 1층 강당(129동)

제 2강 : Fluid-dynamic models for gas flows in microscales
일  시 : 1월 31일 (수) 15:00 - 15:50
장  소 : 상산관 310호(129동)

제 3강 : Ghost effect and bifurcation arising in a vapor-gas mixture”
일  시 : 1월 31일 (수) 16:00 - 16:50
장  소 : 상산관 310호(12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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