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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campus'에 해당되는 글 50

  1. 2007.10.11 POSTECH math club 강연 5
  2. 2007.04.24 KIAS workshop 2
  3. 2007.03.03 KIAS 첫 날 13
  4. 2007.02.07 17차 대수 캠프 1
  5. 2007.02.02 KAIST 정수론 학회(2007.2.1) 11
  6. 2006.12.01 서울대 수학과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 5
  7. 2006.11.16 이재율 선생 학교 오다. 2
  8. 2006.10.25 버마재비 8
  9. 2006.10.12 Too many Kims 16
  10. 2006.09.28 자하연에 나타난 괴물 1
2007. 10. 11. 15:26

POSTECH math club 강연 Life in campus2007. 10. 11. 15:26

어제 포항공대 수학과의 math club 초청으로 강연을 하고 왔다. 각 분야의 뛰어난 대가들을 초청하여 최신 성과를 듣는.... 것은 아니고, 학부생 대상으로 수학의 여러 분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제는 늘 써먹던 "15 Theorem in Quadratic Form Theory". 이차형식(quadratic form)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이 분야의 최근 성과인 15-정리와 여러 가지 일반화를 소개하는 정도로 발표하였다.

담당 교수인 J. Koolen 교수가 사람이 너무 좋다 보니, 엎어져 자는 학생, 막판에 들어와 출석 표시만 하고 가는 학생도 있었지만, 대체로 열심히 듣고 질문까지 해서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했던 발표가 끝나고 나서 박** 교수, 박** 박사, Koolen 교수와 함께 술 한 잔 하러 갔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네덜란드 사람만 만나면 늘 하는, 네덜란드 이름 읽는 법도 물어보았다.

최** 선생님 팀의 세미나가 끝나고 몇 사람이 더 합류하기로 하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세미나가 끝이 안 난다. 결국 8시에 시작한 세미나가 11시 반에 끝났다. 끝날 때 "우리 10분만 쉬고 한 시간 더 할까요?"라는 최** 선생님의 제안이 있었다고 하니, 정말 날새며 세미나 할 뻔했다.

결국 11시 55분에 배 고프다는 두 사람이 더 합류해서 근처 고깃집에서 술 한 잔 하며 얘기 나누다 숙소로 돌아와 골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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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24. 17:03

KIAS workshop Life in campus2007. 4. 24. 17:03

대천에서 개최된 KIAS workshop에 왔다.

학부별로 각자 연구하는 내용을 10분씩 발표하고 있는 중이다.

우수 발표자에게 상금까지 준다는데, 상금을 노리기에는 시간, 내용 등등에서 불가능. -_-

영어로 발표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내일 건국대 콜로퀴엄에서도 발표를 해야 해서, 약간 길게 발표 자료를 만들었더니 역시나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마구 넘어가며 날림으로 발표. 역시 상금은 물 건너 갔다고 봐야... -_-

그리고 계산과학부에 KIDS bbs의 d******, l****** 님이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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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3. 12:08

KIAS 첫 날 Life in campus2007. 3. 3. 12:08

서울대에 입학한 이후, 중간에 병특 5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학교를 떠나지 않았다. 2005년 여름에 학위를 받은 후, 지금까지 박사후연구원(PostDoctor, 포닥)을 한 곳도 여전히 서울대였으니까. 그러다 이번에 서울대가 아닌 곳으로 소속을 옮기게 되었다. 새로 포닥 자리를 얻은 곳은 고등과학원(KIAS)이다.

서울대 포닥이 2007년 9월까지여서 새 학기가 되면 어디 자리를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KIAS 계산과학부에 계신 박*주 선생님께서 지난 1월에 KIAS 포닥을 제시하셨다.

생각해 보면, 서울대 포닥부터 정말 운이 좋았다. 내가 졸업할 무렵은 BK21 사업 막바지여서, BK 포닥을 더 이상 뽑지 않는 바람에 사실 오갈데 없는 상황이어서 속을 많이 끓였다. 하도 갈 데가 없어서 6개월짜리 공대 포닥이라도 갈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다행히 선배 한 분이 학술진흥재단 해외 포닥으로 나가면서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급여도 비교적 높은 데다 강의도 자유로운 자리여서 거의 동급최강 수준의 포닥이었다.

포닥 자리 때문에 처음에는 한 학기 늦게 졸업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나보다 한 학기 뒤에 졸업한 후배들이 포닥 자리 때문에 고생한 걸 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신의 아들이라고 놀리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5년 동안 수학을 떠나 있었던 걸 생각하면...

어제 3월 2일이 공식적인 첫 출근일이어서, 각종 서류 작성에, 이메일 계정 만들고 연구실을 배정 받았다. 내 office mate는 이*규 박사. 지도 교수인 박*주 선생님은 미국 출장 중이셔서 다음 주에나 뵙는다. 이번에 새로 온 포닥인 최*영 박사, 김*원 박사와 함께 KIAS 원장인 김*원 박사님께 인사를 드렸다. 사실 대부분의 일이 오전에 끝날 줄 알고 오후에 다른 약속을 하나 잡았는데, 원장님 일정 때문에 3시에나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원장님은 당신이 학위 논문 쓸 때의 얘기를 하면서, "박사 학위 논문 쓸 무렵, 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논문 때문에 해 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학위 받은 직후가 가장 이것저것 많이 해 볼 수 있는 좋은 때였다. KIAS가 바로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들 마음대로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인사를 마치고 차 한 잔 하자며 토론실에 갔더니, 웬 떡이 탁자에 놓여 있다. 최*영 박사는 KIAS에 visiting으로 자주 와서 상황을 잘 아는지라, 전혀 망설임 없이 떡을 집어 먹는다. 알고 보니, 그 시간이면 늘 간식을 준비해 둔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의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KIAS 정말 마음에 든다. ^^

한참 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송 카메라가 들어온다. 무슨 일일가 싶어 보니 YTN에서 촬영을 온 것이었다. 고등과학원의 일상을 찍으려는 것 같았다. 신임 포닥들이 서로 인사하며 잡담하는 장면이 고등과학원의 일상일 리는 없으니 우리는 얼른 자리를 떴다. 대신 카메라는 황*묵 선생님과 최*송 박사의 토의 장면을 찍었다. 두 사람 다 카메라 전혀 의식 안 하고 얘기를 나누었다. 어차피 진짜 촬영은 좀더 이따가 진행될 것 같았지만.

그나저나 지금 살고 있는 봉천동에서 KIAS까지 어떻게 다닐지 걱정이다. 이사를 가기도 쉽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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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7. 18:20

17차 대수 캠프 Life in campus2007. 2. 7. 18:20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17차 겨울 대수 캠프가 진행 중이다.

일정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노트북을 들고 오기는 했는데, 우리 딸이 노래 틀어달라고 해서 거의 못 쓰고 있다.

유리공주 노래만 틀어달라고 해서 나까지 노래를 다 외울 지경이다.

오늘 낮에 신나게 놀더니 이제서야 낮잠(?)에 빠져 있다.

이제는 저녁 먹으러 가야할 시간.

바쁘다 바빠.

.
.
.
.
.

자던 애를 깨워서 저녁은 먹고 왔는데, 역시나 식당에서 내내 심통맞은 얼굴로 있더니, 숙소로 돌아와서 결국 별것 아닌 일로 울고불고 한판 했다. 좀 달래보려고 안아줬는데, 안긴 채로 계속 울더니 급기야 내 옷에 쉬를.... 짐이 많아서 갈아 입을 옷도 안 가져왔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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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2. 17:26

KAIST 정수론 학회(2007.2.1) Life in campus2007. 2. 2. 17:26

어제 2월 1일 KAIST에서 당일치기 정수론 학회가 있었다.

배*한 선생님께서 정수론 전공한 젊은 수학자들끼리 모여서 뭐 공부하나 서로 얘기 좀 나누자고 하셔서 만들어진 학회다.

organizer인 최*영 박사가 처음에 연락을 해 왔을 때, 별로 발표할 게 없다고 참가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최근에 쓴 논문은 공저자인 김*영 박사가 계산도 훨씬 많이 하였고 논문 정리도 맡아서 하고 있어서, 나보다는 김*영 박사에게 발표를 부탁하라고 하였다. 그런데도 최*영 박사는 아무 거나 해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말고 오란다. 심지어 수학이 아니라 퍼즐을 해도 된단다.

보통 수학 학회는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곳이어서, 자기 전공 분야가 아니라면 발표 내용의 반 이상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최*영 박사 말로는 이번 학회는 가벼운 기분으로 하는 미니 학회라고 해서 강권에 못 이겨 발표를 수락했다. 제목은 낚시성 짙은 "What is Ramanujan's answer?" 가벼운 분위기라면 가벼운 내용으로 해도 되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프로그램이 나와서 받아보니, 나를 제외한 8명의 발표 내용이 완전 현란하기 그지 없다. 아예 제목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 김*영 박사 발표 내용은 나도 안다. 가볍게 생각하고 오라더니, 한 마디로 최*영 박사에게 낚였다. -_- 나만 낚시한 줄 알았더니...

뒤늦게 취소할 수도 없고 해서, 참석은 했는데, 역시나 대단한 내용들이었다. 반도 못 알아들었다. -_- 우리나라 정수론 학계의 앞날이 밝다는 생각이 .... 들기도 했지만 나만 너무 쉬운 걸 발표해서 좀 민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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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11월 30일 저녁 상산관에서 있었다.

이번 행사 가운데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드라마 눈의 여왕!...일 리가 없지. 60주년이다 보니 많은 원로 교수님들과 초고학번 선배님들이 많이 자리하셨다. 개중에는 국회의원도 있었다.

서울대 수학과의 60년 역사는 참으로 수많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예전 블로그에 썼던 "잊혀진 한국의 수학자" 이임학 선생님이나, 1950년에 입학했다가 전쟁 통에 결국 졸업을 못하셨던 "Professor Calcolo" 윤옥경 선생님의 일화도 그 극적인 상황의 하나였다.

이렇게 고생해 가며 제자들을 가르친 덕분에 서울대 수학과가 이만한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서울대 수학과가 좋은 평가를 받는 데는 수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이 원로 선생님들의 고생과 노력에야 비할 수 있을까. 또, 어느 누구보다도 그런 평가에 대해 기뻐한 사람들이 바로 이 분들이 아닐까.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뷔페를 먹으며 사람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나누었는데, 이번에 작가 온니들에게 과제로 받은 수학 씬도 있고 해서 "눈의 여왕"과 관련된 것들도 많았다.

후배 하나는 남편이 애 보다가 --- 수학과 대학원 커플 --- "눈의 여왕"을 우연히 딱 한 회 봤다는데, 완전 재미있다고 했다나. 수학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수학 나오는 드라마가 흥미롭지 않을 리가 있나. 물론 수학 관련 스토리가 엉터리였다면 정반대의 반응이었을 터. 이게 다 자문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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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16. 12:27

이재율 선생 학교 오다. Life in campus2006. 11. 16. 12:27

오늘 아침 학교 등장. ^^

내가 있는 연구실에 아침 일찍부터 와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나.

다행히 오늘 학교에 늦게 와서 마주치지는 않았다.

난 저 아저씨와 할 얘기가 아무 것도 없는데, 뭐하러 왔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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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재비 Life in campus2006. 10. 25. 16:37

점심 시간 앞뒤로 수업이 있는 날은 어쩔 수 없이 혼자 밥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이 그런 날이라, 사대식당 교직원석에서 빈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혼자 있다 보면 옆 자리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귀에 잘 들어오는 법. 교수 같아 보이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출판사의 교열에 대한 것이었다. 의욕이 넘치는 교열 담당 직원들이 황당한 사고를 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한 가지 일화를 얘기한다.

어느 책에 "버마재비"라는 표현이 있었나 보다. 사마귀의 다른 이름인데, 요즘은 자주 듣기 힘든 말이다. 이걸 교열 직원이 어떻게 고쳤는고 하니, "미얀마제비"라고 했다나. 그러면서 친절하게 동그라미를 쳐서 꼬리까지 달아가지고, "19xx년부터 미얀마로 국호가 바뀌었음"이라고 설명을 달아놨다고 한다. 밥 튀어 나올 뻔했다.

아마 이 직원은 "버마재비"가 "버마제비"의 오기고, "버마"가 "미얀마"로 바뀌었으니 "미얀마제비"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도 황당한 일이라 포스팅을 하려다가 검색을 해 보니, 이 주제로 쓴 고종석의 글도 있었다. 좀더 찾아보니 문제의 책에서 인용하였는지, "미얀마제비"라는 표현을 쓴 글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교훈적인 고사성어를 다루는 글들이 "미얀마제비"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니, 이거 아무래도 교훈을 주기에는 너무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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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0. 12. 10:49

Too many Kims Life in campus2006. 10. 12. 10:49

유학 준비 중인 후배가 추천서를 써 주신 다섯 분의 교수들을 언급하면서 lee, kiem, byeon, kim, choe라서 모두 성이 다르다고 썼다.

저 가운데 희한한 성인 Kiem은 대수기하를 전공한 Kiem Y.-H. 교수인데, 남다른 선견지명으로 Kim 대신 Kiem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성이 김씨고, 김씨들이 대부분 자기 성을 Kim으로 쓰니 수학과처럼 외국과의 교류가 많은 과에서는 구별되지 않는 Kim들 때문에 불편한 일이 엄청 많다. 이니셜만으로 To D.-H. Kim이라 적힌 우편물이 온다고 생각해 보라. 이게 "김동현"에게 온 건지 "김두현"에게 온 건지 무슨 수로 알겠나? 그러니 다른 Kim들과 구별되는 표기가 필요해서 일부러 변형된 표기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석사 때, 선배 한 분이 자기 성을 Kimn으로 써서 "형, 그 마지막에 붙은 n은 도대체 뭐유?"하고 물어본 적도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선배의 아버지인 아주대 김** 선생님부터 그렇게 써 오셨다고 한다. Kimn의 아들 성이 Kimn인 거야 당연한 일...인가?

김** 선생님께서 저런 성을 쓰신 남다른 이유가 하나 있었는데, 미국수학회 같은 데서 가끔 회원 명부 같은 게 오면, Kimn은 항상 수십 명의 Kim 제일 마지막에 나와서 찾기가 쉽기 때문이라나.

Kim을 다르게 쓰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한데, Kiem 교수가 이런 것까지 생각하고 저런 성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수학은 다른 분야와 달리 논문의 저자가 여러 명일 때 거의 예외 없이 알파벳 순서로 쓴다. 우스개 소리로 실험 관련 논문의 마지막 저자는 실험실 청소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지만, 수학에서는 공헌도를 정량화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 무의미하기에 "닥치고 알파벳 순서"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김씨들과 논문을 써도 Kiem은 항상 앞에 온다. 천하무적급인 Ahn이나 Bae에야 비할 수 없겠지만, 수없이 많은 Kim들과 논문을 쓴다면 그 논문은 자연스럽게 Kiem et al.의 논문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뛰는 넘 위에 나는 넘이 있는 법.

역시 대수기하를 전공하신 김** 선생님의 성은 Kim은 물론 Kiem도 압도한다. 바로 Keem으로 쓰시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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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에 나타난 괴물 Life in campus2006. 9. 28. 23:13

2006년 가을 축제에서. (9.2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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