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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7. 21:33

바둑과 물리학 Other interests2007. 2. 7. 21:33

[화제] 인터뷰/ 열심히 공부해서 학자가 되고 싶어요 - cyberoro

요즘 입단하는 신예 바둑 프로 기사들은 이미 일류의 경지에 달해 있다고 한다. 바둑에 관한 한 그야말로 천재들인 것. 그런데 2002년 14세의 나이로 입단했던 오주성 2단이 이번에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나야 물리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물리학과라고 하면 서울대 수학과보다 한 단계 층 아래여서 (수학과는 27동 3,4층, 물리학과는 1,2층) 눈길이 가는 기사였다.

학문의 길이 바둑의 길보다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정말 대단해 보인다.

그나저나 바둑 좋아하는 교수, 선배들에게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 되겠다. 예를 들어 ExtraD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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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30. 00:27

KTUG 5주년 학술발표회 Other interests2007. 1. 30. 00:27

지난 1월 27일 토요일 고등과학원에서 KTUG 5주년 학술발표회가 있었다. TeX이라는 기막힌 언어에 언제나 감탄하고 있었지만, 이와 관련된 학술발표회는 생각지도 못했다. TeX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KTUG의 전설적인 인물들을 본다는 생각에 약간 흥분까지 되었다.

발표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10:00-10:10 개회사(김강수), 환영사(박형주)
10:10-10:45 TeX: 조판, 그 이상의 가능성(수원대 수학과 조진환)
11:00-11:30 PDF 전자문서와 폰트의 저작권(동국대 법학과 김도현)
11:30-12:00 유니코드 한글 LaTeX의 개발 현황(KTUG director 김강수)
12:00-13:30 점심 및 자유토론
13:30-14:00 보충수업(김강수)
14:00-14:30 PSTricks를 이용한 함수의 플로팅(공주대 경제학부 조인성)
14:30-15:00 레이텍과 DB와의 만남(광주 에덴병원 김병룡)
15:15-15:55 레이텍을 이용한 문서의 모듈화((주)토필드 이호재)
15:55-16:15 hangul-ucs를 이용한 중세국어조판(연세대 이기황)

그리고 이어서 한국 텍 학회 창립 총회

16:30-17:00 진행: 이기황(학회 창립 준비 위원장)

TeX으로 수학 논문만 쓰던 사람에게는 이번 학술발표회가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중세 국어의 조판이야 KTUG에서 몇 번 보았던 내용이지만, 제품 사용 설명서를 모듈화해서 자동으로 처리하는 건 특히 멋졌다. 또, TeX의 세계에 온갖 재주꾼들이 많다는 것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TeX에다 Perl, MySql까지 쓸 줄 아는 산부인과 의사도 있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만나뵙고 싶었던 분은 KTUG director인 김강수 님. KTUG 게시판의 "도은이 아빠"님이다. 도은이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 뵈니 완전 붕어빵이었다. ^^ 머리색만 빼고.

게시판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도대체 이 분은 모르는 게 무얼지 궁금할 정도로 대단한 분이다. 속칭 Guru라는 게 이런 분을 일컫는 말일 듯. 발표를 하실 때도 농담도 듬뿍 섞어가며 재미있게 말씀하셔서 내내 웃으며 들었다.

김강수 님의 발표를 들어보면, TeX에서 한글이 돌아가도록 만든 분들의 노고와 고투가 어떠했을지가 느껴진다. 이런 분들이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가 TeX을 이렇게 편하게 쓸 수 있을까. 이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한국 텍 학회(KTS, Korean TeX Society) 창립 총회에서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일은 임원진 선출이었다. 회장에는 공주대 경제학과의 조인성 교수, 부회장에는 KTUG director 김강수, 감사에는 고려대 사학과의 조명철 교수가 선출되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한국 텍 학회가 앞으로 큰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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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는 "이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실제로 수학자들을 만났었다. 수학자들은 일반인들과 사고하는게 다르더라. 일반인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은하계에 대해 고민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속 '태웅'이 친구의 죽음에 대해 8년간을 괴로워했다는 점에 대해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수학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섬세한 내면세계로 인한 아픔을 간직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은하계에 대해 고민???

난 감독님과 만나 얘기해 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떤 수학자를 만났길래....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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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

드디어 드라마 "눈의 여왕"이 끝났다.

마지막 몇 회는 너무 슬플 것 같아서 닥본사를 못 했다. 수학 장면들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차마 못 보기도 했고.

드라마에서 태웅이가 푸는 미해결 문제는 다음과 같이 단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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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연세대 수학과의 김** 선생님께서 작가들에게 골라주신 것이다. 마지막 회에 태웅이가 "Fulkerson 상"을 수상한 것으로 나오는데, 김** 선생님은 실제로 Fulkerson 상을 받으신 분이다. 기념 강연에 쓰인 슬라이드도 김** 선생님께서 작가들에게 주신 것.

"소수들 속에는 모든 길이의 등차수열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증명하기에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로는 딱인데, 실제로는 2004년에 Ben Green과 Terence Tao가 ergodic theory를 써서 증명한 것으로도 유명한 문제이다. Tao는 이 문제를 비롯한 수많은 미해결 난제들을 해결한 업적으로 2006년 Fields medal 수상자가 되었다.

처음에 작가들이 권투 글러브를 배열하는 방법에서 규칙성을 찾는 식으로 대본을 써 와서, 그건 절대 아니라고, 권투 글러브 백만 개쯤 배열하면 모를까 그런 식으로 푸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 줬다. 몇 가지 안을 제시했지만, "비주얼"이 문제여서 모두 채택되지 않았다. 결국 촬영이 있기 전날쯤 작가들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선생님, 죄송해요. 권투 글러브로 가기로 했어요."란다. 엉엉.

권투 글러브 몇 개 나열하는 걸로 문제를 푼다는 건 "콩으로 Goldbach의 추측을 푸는 것"만큼이나 억지스러웠지만, 그래도 권투 글러브가 가지런히 놓인 링 바닥을 수식으로 가득 채운 장면은 꽤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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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관련해서, 마지막에 약간 아까운 일이 있었다. 바로 고등과학원 석학 교수로 있는 Zelmanov 교수가 드라마에 등장할 뻔한 것.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한국에 계시긴 했지만, 워낙 바쁘신 분이어서 대역을 써서나마 Fields medalist와 수학 천재 한태웅이 만나는 장면을 찍을 계획이었다. 이형민 감독은 아예 진짜 Zelmanov  교수를 등장시키자고까지 했는데, 하필이면 그 말 나오기 2~3일 전에 Zelmanov 교수가 미국으로 돌아가셨다. 게다가 막판에 현빈이 과로로 쓰러지는 등등의 일이 겹쳐 이 장면은 대본에서 다 삭제되고 말았다. Zelmanov 교수가 실제로 출연을 했더라면 참 재미있는 장면이었을 텐데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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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tug.or.kr/jsboard/read.php?table=ktugbd&no=618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국의 텍 사용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7년 새해를 맞이하여 밝은 소식으로 KTUG 게시판을 장식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KTUG은 TeX 한글 구현과 관련한 지난 5년 간의 활동을 총 정리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조직으로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한 `KTUG 학술 발표회'를 기획하여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KTUG은 그동안 성실하고 모범적인 온/오프라인 활동을 벌임으로써,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하나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이번에 KTUG은 `KTUG 학술 발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에 부응하고 더욱 참신한 커뮤니티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또 한글 구현에 가장 이상적인 TeX 관련 툴의 연구와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부디 많은 분께서 참석하시어 이번 학술 발표회가 뜨거운 열기와 호응을 안고 치러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TeX:조판, 그 이상의 가능성
- 일 시: 2007년 1월 27일(토) 10시
- 장 소: 고등과학원(KIAS) 1층 국제 회의실
- 주 최: 고등과학원(KIAS)
- 주 관: 한글 TeX 사용자 모임(KTUG)

공식 홈페이지: http://conf.ktug.or.kr

※ 참석하시는 분께는 당일 점심과 KTUG collection 2006 (version 2) CD를 제공합니다.
※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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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 22:08

눈의 여왕 15부 Other interests2007. 1. 2. 22:08

오늘은 정말 닥본사 못하겠다.

말도 안 된다고 그렇게 말렸는데도.....

이거 수학계에서 평생 놀림거리 될 것 같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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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30. 01:06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Other interests2006. 12. 30. 01:06

눈의 여왕 14부. 수학 자문 이름 빼 달라고 할까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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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6. 01:54

[눈의 여왕 8회] 태웅이의 논문 Other interests2006. 12. 6. 01:54

이번 회에도 옥에 티가 몇 군데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옥에 티.

아마 수학 논문 본 적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지나쳤겠지만...


"한득구"가 썼다는 논문의 저자가 H. Kim and J. M. Rassias?


제목은 Jensen-Rassias Mappings. 본문 내용을 봐도 그렇고 천교수의 대사 "nonfree lattice를 이런 식으로 적용해?"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작가들은 저 장면의 대사만 봐달라고 했지, 논문까지 마련해달라고는 하지 않았다. 아마도 수학 씬들이 인기가 많다보니 --- 이게 다 자문 덕 --- 연출부에서 일부러 논문 내용이 슬쩍 보이게 찍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저렇게 저자 이름까지 나오게 찍다니.... 1부 논문 표절 사건 때는 제목, 저자까지 넣어 아예 가짜 논문을 하나 만들어줬건만 나오지도 않았는데.

천교수의 대사도 약간 틀렸다. "보충 설명 좀만 더하고, 예문 몇 개만 더 들어봐"

예문? 예문? 예문? 예문? 예문? 예문? 예문? 예문? 예문? 예문?

김벌래 선생님, 이건 영어가 아니거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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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5. 00:59

광화문의 방향 Other interests2006. 12. 5. 00:59

자북과 진북, 그리고 광화문의 방향 -- Astronomia

혜성 같이 등장한 이재*에 앞서 mathematical crank의 지존이라 할 만한 인물은 각의 삼등분 작도로 유명한 최익* 씨라 하겠다. 이 사람과 만나 한판 붙었던 일을 예전에 홈페이지에 쓰기도 했는데, 최*곤 씨의 황당무계한 횡설수설은 거의 천하무적급이었다.

그 무렵 광화문의 위치가 경복궁의 중심축에서 4도 가량 비틀어져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최익* 씨는 이 기사가 잘못되었다면서, 4도는 작도가 불가능한데 어떻게 4도가 비틀어질 수 있냐고 했다. 아무래도 이 어이없는 아저씨는 측량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데다 각도기라는 물건이 왜 있는지도 모르는 게 틀림없다.

아무튼 그 때 왜 광화문이 비틀어져 있는지가 궁금했지만 속 시원한 이유를 찾을 수는 없었다. 일제가 대한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일부러 비틀어지게 광화문을 옮기고 그 결과로 그 앞 도로인 지금의 세종로도 비뚤게 만들었다는 게 흔히 떠도는 이유였다. 일제가 우리나라의 명산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게 진실인양 통하던 시대였으니, 저 말도 거의 정설처럼 통했다. 어쩌면 정말로 그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제가 주술사를 동원해서 쇠말뚝을 박고, 광화문을 비뚤게 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이유는 너무 조잡스럽다.

오늘에서야 광화문이 비뚤게 놓인 이유를 알았다. 그것은 바로 자북과 진북의 차이인 5.6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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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29. 00:24

[눈의 여왕] 천교수 Other interests2006. 11. 29. 00:24

어제 5부는 어딘지 엉성한 느낌에 뭔가 어색해서 별로였는데, 오늘 6부는 꽤 마음에 들었다. 집에 늦게 오는 바람에 절반밖에 못 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난 수학씬이 많이 나와야 재미있게 느껴지나 보다.

5부와 6부에는 태웅이를 이끌어줄 수학과 교수가 새롭게 등장한다. 대본을 보면서 아주 개성 있는 인물이어서 누가 이 역을 맡을지 궁금했다. 작가들에게 물었더니 연극 배우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유명한 김벌래 선생!

펩시콜라 광고에 나오는 병 따는 소리 "펩시"를 만든 걸로 유명한 바로 그 분이다. 연기 초짜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분 원래 연극하시던 분이고, 예전에 TV에도 몇 번 나오신 적이 있다. CF도 찍었고. 음향 관련 일 하시느라 연기 안 한지 오래 돼서 어쩔까 걱정은 조금 됐는데, 실제 방송을 보니 약간 연극 삘이 나긴 해도 괴짜 교수역으로 아주 딱이다, 딱.

아래 동영상에서는 칠판에 수식도 쓰는데 --- Poisson kernel의 적분값을 residue 계산 한 방으로 끝내는 장면이다. --- 아마 대역이 아닐까 싶다. 물론 김벌레 선생도 강연을 많이 하셨을 테니 판서야 문제가 아니겠지만, 수식이 심하게 예쁘다. 편집에서 몇 장면이 잘렸는지, 수학을 아는 사람이 들으면 내용이 약간 뜨긴 하지만, 수학 천재 한태웅을 기 죽이는 장면이 꽤 멋있다. 다른 건 몰라도 수학 부분은 완성도가 괜찮아 보인다. 이게 다 자문 덕...

약간 억지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아무리 천재라도, 그래서 혼자서 대학 과정의 수학을 공부했다고 해도 복소해석(complex analysis)에 Poisson kernel까지 다 알 리는 없을 텐데, 이걸 모른다고 구박하는 건 심하긴 심하다. 뭐, 그래도 이런 거 아니면 수학 천재를 뭘로 기 죽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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