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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에 해당되는 글 259

  1. 2009.05.31 가우스와 등차급수 3
  2. 2009.05.11 조화평균 15
  3. 2009.05.06 Bernd Sturmfels와 함께하는 열대기하학 (Tropical Geometry) 3
  4. 2009.05.02 네이버 사고 잘 처리되었습니다. 3
  5. 2009.04.27 네이버 사고 치다 15
  6. 2009.04.22 ICM 2014 유치 성공 2
  7. 2009.03.30 Abel prize 2009 7
  8. 2009.03.19 기하와 함수 6
  9. 2009.02.14 평균값 정리와 1/2 6
  10. 2009.02.11 소수와 솟수 29
2009. 5. 31. 02:08

가우스와 등차급수 Math2009. 5. 31. 02:08

가우스가 10살 때, 1+2+3+...+100의 값을 구하라는 문제를 일일이 더해서 푸는 대신 100x101/2 = 5050으로 간단히 풀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가우스의 전기에 전하는 얘기이기도 하고, 가우스 스스로도 이 일화를 언급한 적이 있으며, 가우스의 능력을 생각해도 이 일화는 사실이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일화를 이상하게 이해해서, 마치 등차급수의 합을 구하는 공식을 가우스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줄로 잘못 아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등차급수의 합 공식은 그리 어렵지도 않으며, 특히 1부터 차례로 더한 1+2+...+n의 값이 n(n+1)/2라는 것은 이미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 때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바빌로니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가우스에 앞서 뉴튼과 라이프니츠가 미적분학을 창안할 때만 생각해도 여러 가지 급수의 합을 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황당한 착각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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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uzzlist
2009. 5. 11. 20:12

조화평균 Math2009. 5. 11. 20:12

고등과학원 짐을 몽땅 싣고 마산 내려오던 날.

1분이라도 빨리 가고, 한 번이라도 짐을 더 날라야 돈을 버는 처지인 기사님은 기본 시속 120km로 고속도로를 달렸다.

기사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기사님께서

"이상하게도 시속 90km와 시속 110km를 오가며 달려도 시속 100km로 달린 것보다 못하더라니까. 시속 90km로 달린 걸 보충하려면 시속 120km 정도로는 달려야 돼."

라고 말씀하셨다.

"기사님, 그게 바로 조화평균이라는 건데요."라고 하려다 안전운전을 위해 "아, 그런가요?"라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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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 20:54

네이버 사고 잘 처리되었습니다. Math2009. 5. 2. 20:54

문제의 trisector는 지식활동대에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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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7. 16:53

네이버 사고 치다 Math2009. 4. 27. 16:53

방명록에 in6640 님께서 쓰신 글을 통해 알게 된 사건.

네이버 지식iN에서 지식활동대 후원 제도라는 걸 만들었나 보다.

지식활동(?)을 하겠다는 신청자들 가운데,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사람에게 네이버에서 금전 지원을 한다는 계획인 듯.

다음은 선정된 지식활동대의 한 사람. 

웹페이지는 http://kin.naver.com/people/support_activity.php?kind=ALL&page=20 인데, 가장 먼저 선정되었는지 지식활동대의 첫번째 인물이다.


전형적인 trisector를 지식활동대랍시고 뽑다니, 네이버 이름에 먹칠을 넘어 x칠을 한 셈. EBS 지식채널e PD였던 김진혁 PD도 한순간에 ㅂㅅ 인증한 셈이고.

ICM 유치를 기뻐하고 있었으나, 현실은 시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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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2. 11:10

ICM 2014 유치 성공 Math2009. 4. 22. 11:10


"축"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ICM) 서울 유치 성공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대한수학회가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ICM) 서울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국제수학연맹(IMU)은 지난 주말인 4월 18~19일에 중국 푸저우에서 11인 집행위원회를 열고 서울을 2014년 ICM 단일 개최후보지로 결정하였다고, 19일 저녁 로바스 IMU 회장의 공식통지 이메일을 통하여 알려왔습니다.

   대한수학회는 2007년 6월 ICM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키고 ICM 유치를 위해 준비해왔으며, 2008년 11월 국제수학연맹(IMU)에 2014년 ICM 유치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지금까지 브라질, 캐나다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 왔습니다. 

   특히 한국은 2014년 ICM 유치를 통해 수학 발전의 성과를 개도국과 공유한다는 공약을 내세워 아시아 수학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2014년 ICM 서울 유치 성공은 국제 수학계가 한국수학의 빠른 성장과 수학에 대한 정부 및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인정한 결과이며 한국수학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제수학연맹(IMU) 집행위원회는 내년 8월에 인도 방갈로어에서 68개국 회원국이 참석하는 IMU 사무총회를 개최하고 서울을 2014년 ICM 개최지로 추인하게 됩니다. 112년 ICM 역사에서 집행위원회의 추천안이 번복된 경우는 없었으나, 제안서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를 보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제수학연맹(IMU)에 제출한 한국의 제출자료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kms.or.kr/icm/submitted

  
이에 대한수학회는 국제수학연맹(IMU)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널리 알리고 대한수학회 회원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특히, 박형주 위원장을 비롯한 ICM 유치위원, 유치자문위원들의 노력과 모든 회원님들의 따뜻하고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오는 4월 25일(토), 아주대학교에서 열리는 '2009년 대한수학회 봄 연구발표회'에서 2014 ICM 유치 확정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회원님들께서 많이 참석하시어 자축의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수학회장 김도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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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30. 16:13

Abel prize 2009 Math2009. 3. 30. 16:13

올해의 아벨상 수상자는 Mikhail Leonidovich Gromov.

The Russian-French mathematician Mikhail Leonidovich Gromov (65) has been named the recipient of the 2009 Abel Prize. (Photo: Gérard Ufe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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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9. 14:36

기하와 함수 Math2009. 3. 19. 14:36

소수와 솟수에 몽크 님이 달아주신 댓글.

函數의 최초 용례가 뭔지 궁금했는데, 한 방에 해결해 주셨다. 몽크 님께 감사.

몽크 2009/03/18 19:38 L X 
幾何가 geo의 음역이 아니라는 주장은 17세기 중국어 발음에 무지해서 그런 겁니다. 현대 중국어와 많이 다르니 그렇다고 주장하는 쪽이 오히려 근거가 없는 거죠. 17세기 당시의 중국어 발음을 재구성하면 상당히 비슷한 발음이 나오고 더 정확한 음으로 표기가 되는 게 있더라도 뜻을 함께 고려해서 정한 표기치고는 '게오'와 아주 근사한 발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몽크 2009/03/18 20:03 L X
그리고 함수도 음역의 근거가 없다고 그랬는데 이 말이 최초로 쓰인 것은 미국의 Elias Loomis가 쓴 "Elements of analytical geometry and of the differential and integral calculus"이란 책을 청나라의 수학자 이선란(李善蘭)이 Alexander A. Wylie와 함께 "代微積拾級"이란 제목으로 한역한 책에서 사용한 말입니다. 왜 하필 음역이 독어 기준이 아니라 아니라 영어인가라는 의문이 풀렸을 것으로 봅니다.

幾何의 경우, 음역이 아니라는 것보다는, 가능한 여러 음차 표현 가운데 중국 산학 책에서 전통적으로 쓰인 幾何를 골랐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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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4. 22:58

평균값 정리와 1/2 Math2009. 2. 14. 22:58

예전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인데, 방명록에 요청하신 분이 있어 다시 올린다.

평균값 정리로부터 나오는 어떤 값의 극한값을 묻는 문제로, 정석에서는 특정한 함수를 주고 그 값을 묻는다. 어느 선생님은 "내가 해 본 웬만한 함수는 다 1/2이 나오더라"라고 하셨다는데, 그 이유까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함수 가 Taylor series로 표현 가능하고 이면 이 되는데, 이런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서도 1/2이 나오는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생각해 보지 않았다.



> 이 존재한다.

> 저 식에서 를 구해야하는 건데,

> 웬만한 함수들은 전부 1/2 이 나오네요.

> 왜 저 값이 1/2 이 나오는지, 혹 1/2 이 안 나오는 다른 함수가 있는지.

>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함수 가 analytic, 즉 Taylor series로 표현 가능하면 항상 1/2이 나옵니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함수는 거의 모두 analytic이니까 "웬만한 함수에 대해 1/2"인 게 당연하죠.

Taylor series를 이용하면,

다시 을 Taylor 전개하면,

첫번째 식에 대입하고, 로 바꾸면,

식을 정리하고, 양변을 으로 나눈 다음 하면,

따라서,

물론, 이란 조건은 주어져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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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1. 18:27

소수와 솟수 Math2009. 2. 11. 18:27

네이버 오늘의 과학의 어제 (뭔가 부조화가...) 주제는 소수(素數)였다. 저자는 한서대 이광연 선생님.

그런데 댓글을 보니 좀 너무하다 싶은 글이 난무한다. 바로 "소수"가 "솟수"로 쓰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근거도 없는 황당한 소리를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너무나 자신만만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어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현행 맞춤법은 1988년에 당시 문교부에서 공포한 것으로, 1933년에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개정한 것이다. 이때에 바뀐 큰 변화 가운데 하나가 "-읍니다"를 "-습니다"로 바꾼 것이다. 늘 그렇듯이 주변 의견 무시하고 "-읍니다"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건 잘 바꾼 규정 가운데 하나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있읍니다"가 "있습니다"로 바뀌었으니, (아무 관련도 없는) "있음"마저 "있슴"으로 바뀐 걸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황당한 부작용이 문제였긴 하지만.

88년 맞춤법에서 바뀐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사이시옷을 들 수 있다. 원래 사이시옷은 "소리" 때문에 정해진 것이다. 병원의 내과, 외과, 소아과 등등이 [내:꽈], [외:과], [소아꽈]로 소리나니까 된소리가 나게 하기 위해 "냇과", "욋과", "소앗과"로 쓰던 것이 개정 전의 맞춤법이었다. [소쑤]로 소리나던 素數를 "솟수"로 표기하였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러나 매번 사이시옷을 쓰는 것은 꽤 번거로울 뿐 아니라, 한자를 병기하면 사이시옷을 쓸 수 없고, 같은 글자를 쓰는 다른 단어에서 된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개정 맞춤법에서는 원칙적으로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 쪽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옛날 책을 보면, 한자를 병기하는 경우, 냇과(內ㅅ科), 욋과(外ㅅ科)처럼 시옷을 중간에 넣는 형태로 사용하였다. 또, "냇과"와 "내국인"은 같은 한자 內를 쓰지만 한글 표기만 놓고 보면 다르다. 뒷글자를 된소리로 만드는 경우도 다르고. 따라서 표기의 편의성을 생각하면 같은 한자는 같은 글자로 나타내는 편이 좋다.

이런 문제는 한자어가 아닌 경우에도 다르지 않아서, 언제 사이시옷을 쓰고 안 쓰는지를 따져서 표기하는 것은 무척 번거로운 일이다. 한글이 한국어를 표기하는 데는 최적화되어 있는 문자 체계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자가 모든 발음을 완벽하게 반영할 수는 없다. 이것은 세계 어느 글자든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를 할 바에야"에서 "바"는 [빠]로 소리나지만, "할부판매"의 "부"는 [뿌]로 소리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소리나는 대로 쓴다면, 오히려 읽기가 어려워지므로 형태를 많이 바꾸지 않으면서 소리를 반영하려면 "할 바에야"에서 "할"의 받침으로 ㄽ을 쓰든가, 훈민정음처럼 ㅭ을 써야 한다. 그렇지만 이것보다는 그냥 리을 받침을 쓰고 표준 발음을 따로 정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이처럼 철자는 어느 정도 타협을 할 수밖에 없다. 사이시옷 또한 글자의 모양은 많이 바꾸지 않으면서 발음의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도입된 타협의 산물이었다.

그렇다면 현행 맞춤법에서 제시하는 사이시옷에 대한 타협안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사이시옷은 합성어를 만드는 단어 사이에만 쓰이는데, 뒷 단어를 된소리가 되게 만들 때 받침이 없는 앞 단어 끝에 붙인다. 여기에 "콧물"처럼 [ㄴ] 소리가 덧날 때에도 쓴다.

그런데 매번 사이시옷을 쓰는 것은 번거롭지만 아예 없애기도 곤란해서, "냇과", "욋과", "소앗과" 같은 것부터 해결하기 위해 나온 방안이 바로 한자어+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는 규정이다. 이에 따라 "냇과, 욋과, 소앗과" 대신 "내과, 외과, 소아과"가 표준어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바꾸기가 어색했는지 다음 여섯 단어는 사이시옷을 쓰도록 한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국어학자들로서는 절묘한 타협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바람에  "솟수"로 쓰던 素數는 "소수"가 되어 버려, [소:수]로 발음하는 소수(小數)와 글로는 구별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 버렸다.

한편, 순우리말+한자어 또는 한자어+순우리말인 경우에는 여전히 사이시옷을 쓰도록 되어 있어서, 그 동안 "근사값", "절대값", "최대값"으로 잘 쓰고 있던 수학 용어를 "근삿값", "절댓값", "최댓값"으로 바꾸게 되었다. 맞춤법 규정만 놓고 보면 바꾸는 게 맞긴 하지만, 최근까지 이런 단어들은 전문용어로 취급하여 맞춤법 규정을 엄밀하게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예외 없이 사이시옷 규정을 지키도록 하는 바람에 어색한 표기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 바람에 교과서 수정하느라 출판사마다 난리도 아니었다. 어쨌든 한자어인지 아닌지까지 따져야 하다니, 소리만 따져서 사이시옷을 쓰던 옛날 규정이 차라리 덜 헷갈린다. 한자어+순우리말이라는 이유로 "극댓값"이라고 쓰고, 한자어+한자어라는 이유로 "극대점"이라고 써야 하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은가? 이럴 바에야 북한처럼 사이시옷을 아예 폐지하든가.

표기가 바뀌게 된 원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읍니다"가 "있습니다"로 바뀌었으니 "있슴"이 맞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근사값"이 "근삿값"으로 바뀌었으니 "소수"도 "솟수"로 바뀌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얼마 전에 후배 하나가 "도수(度數)"가 "돗수"로 바뀌었다고 착각했던 것도 같은 상황일 듯. 

세 줄 요약.

1. 88년에 개정된 맞춤법 규정을 뒤늦게 엄밀히 적용하여 "근사값" 등등은 "근삿값"으로 바뀌었다.
2. 그러나 이 규정에 따라서도, "소수(素數)"는 여전히 "소수"로 쓴다.
3. 사이시옷 규정은 정말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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