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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25. 09:30

QFC 2007 - 출발 Life in campus2007. 12. 25. 09:30

칠레에서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Algebraic and Arithmetic Theory of Quadratic Forms 2007 학회가 열렸다. 2000년 한국, 2002년 칠레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학회이다. 2000, 2002년에는 병특 중이어서 갈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고등과학원 연구비를 탈탈 털어 참석할 수 있었다.

칠레가 워낙 먼 나라다 보니, 비행기 탄 시간만 25시간이 넘었다.

서울 13:00 출발, Los Angeles 08:20 도착 (비행시간 11시간 20분)
Los Angeles 14:25 출발, Santiago 06:30 도착 (비행시간 12시간 5분)
Santiago 08:20 출발, Puerto Montt 10:05 도착 (비행시간 1시간 45분)

칠레는 지금 summer time이 시행되고 있어서, 우리나라와 정확히 12시간의 시차가 있다. 그러니,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Puerto Montt 공항에 내릴 때까지 33시간 5분이 걸렸다. 서울 - Los Angeles는 영화도 보면서 그런 대로 편하게 왔는데, 시차 때문에 밤을 새다시피 하고 탄 Los Angeles - Santiago는 정말 괴로웠다. 졸리기는 한데 잠을 편히 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앞쪽 자리의 아기가 거의 비행 시간 내내 울어대는 통에 더 괴로웠다. 나는 밤을 새면 꼭 배탈이 나는데, 이번에도 비행기 안에서 속이 안 좋아 고생이 더했다.

간신히 Puerto Montt에 도착한 다음, 다시 차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려 Lago Llanquihue에 있는 Centro Turistico Punta Larga에 도착하였다. 중앙에 호텔이 있고, 주변 여기저기에 펜션 같은 곳이 있는 구조였는데, 호숫가 풍경이 정말 끝내주는 곳이었다. 다소 더웠던 Santiago에 비해 이곳은 날씨도 선선한 편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학회는 이상하게도 전체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언제 발표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참석하였는데, 호텔 로비에 도착해 보니 "내일 일정"이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었다. 뜻밖에 내가 첫날 세 번째 발표자였다. 발표 자료는 대충 만들었지만, 대본 같은 건 쓰지 않은 상태였다. 뭐, 밤새 쓰면 되겠지.

이번에 같이 간 일행은 내 박사학위 지도교수였던 김ㅁㅎ 선생님과 세종대 오ㅂㄱ 선생님, 그리고 후배인 김ㅈㅇ 박사와 박사과정 학생인 지ㅇㅅ, 나까지 모두 다섯 명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다른 네 사람은 둘씩 같은 숙소를 배정 받았는데, 나는 혼자 방을 쓰라고 한다. 다들 숙소에 짐 풀고 한숨 잤다는데, 내 숙소는 정리가 덜 되어서 호텔 로비에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로비에 관광 안내하는 아주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영어를 잘 하는 데다, 아주 눈치가 빠른 분이어서, 내 엉터리 영어로도 대화가 될 정도였다. 칠레의 국립 공원들 얘기, 화산 얘기, 호수 얘기 등등을 들을 수 있었다. 안데스 산맥을 따라 호수가 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빙하기 때 쌓여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호수가 생긴 것이라고 한다. 안데스 산맥의 산들은 화산이 많아서, 이 산들을 fire belt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러니 fire belt 바로 앞에 water belt가 놓여 있는 셈이다.

우리가 갔던 곳은 기나긴 칠레의 남쪽에서 1/4쯤 되는 곳이었다. 수도 Santiago는 칠레의 거의 중앙에 있고, 거기서 남쪽으로 절반쯤 내려온 곳이 Puerto Montt. Puerto는 영어의 Port에 해당하는 단어로, 항구 도시쯤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Puerto Montt에서 바다를 건너면 Chiloe 섬이 있는데, 여기에는 펭귄이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칠레에 온대 펭귄이 산다고는 들었는데, 그게 바로 근처였던 것이다.

아무튼 한참 시간을 보내고 겨우 숙소가 정리되었다고 해서 들어가 보니 시설이 꽤 괜찮다. 방 두 개에, 욕실도 두 개, 쓸 일은 없겠지만 주방도 있고 냉장고도 있었다. 이 큰 숙소를 나 혼자 쓴다니 허허허. 이번 학회에는 인터넷이 된다고 하더니 숙소에서 아무리 해도 안 된다. 알고보니 호텔에서만 된다고. 그래서 이메일 확인도 할겸 호텔로 갔는데, 늦게 도착한 한 사람이랑 같이 방을 쓰라고 한다. Romania에서 온 Nicu Beli라고 한다. 이 사람은 내 사숙(師叔)뻘 되는 사람으로 2001년에 학위를 받은, 잘 나가는 젊은 수학자이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87년 금메달 수상자이기도 한데, 아주아주 똑똑하고 날카로운 사람이다. 반면에 이런 사람이 약간 어리바리한 면이 있어서, 이런저런 에피소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두 방에다 다 짐을 늘어놔서 얼른 숙소로 돌아가 보니, 이미 짐도 풀어놓았으니, 나 보고 큰 방을 쓰라고 한다. 처음 방에 갔을 때, 대부분의 짐은 큰 방에 풀고, 옷걸이가 모자라서 작은 방 옷장에다 내 옷과 가방을 넣어두었던 것이다. 본의 아니게 조카가 큰 방을 쓰고 삼촌이 작은 방을 쓰게 되었다. 사진으로만 봤던 Beli 박사는 실제 만나 보니 천재삘이 나게 생겼다. 나하고 비슷한 연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오ㅂㄱ 박사님과 동갑. 나보다 두어 살 위인 형님이었다. Romania의 학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식으로 하면 대학교 1학년 나이에 IMO에 참가한 셈이었다. 물론 이런 얘기들은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눈 것이고 이날은 영어도 짧고 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해서 인사만 하고 대본을 좀 쓰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저녁 7시가 조금 넘었다. 만찬이 7시부터인데 시차 때문인지 생각보다 늦잠을 잤다. 부랴부랴 호텔 식당으로 갔는데, 우라 일행은 아무도 안 보인다. 일본인 한 사람만 보였는데, 그분도 하나 뿐인 동양인이라서인지 나한테 일본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아는 분도 아니고 해서 지극히 의례적인 인사만 겨우 나누었다. 우리 일행이 묵은 숙소에 전화했더니, 다들 뻗어있는 상태. 만찬이 시작됐으니 어서들 오라고 깨운 다음 다시 식당으로 갔다. 그 가운데 한 여자 분이 눈에 띄었다. 나에게 대사백(大師伯) 뻘인 Andrew Earnest 선생님의 사모님. BK21 장기연수로 Earnest 선생님께 갔던 김ㅈㅇ 박사가 사진을 보여주어 눈에 익은 분이었다. 인사를 드렸더니 반갑게 맞아 주신다. Hillary + Sharon Stone 쯤 되는 외모의 미인이시다. 뒤늦게 온 일행들 덕분에 안도의 한숨. 짧은 영어에 아는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 얼마나 쫄았는지.

만찬이 끝나고 밤 10시쯤 되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위도가 높은 곳이어서인지 밤 늦도록 해가 지지 않는다. 숙소로 돌아와 대본을 써 보다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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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23. 10:29

무사 귀국 Life in campus2007. 12. 23. 10:29

서울 - Los Angeles - Santiago - Puerto Montt
Puerto Montt - Santiago - New York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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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10만 돌파! Blog & Blogger2007. 12. 11. 08:53

오늘쯤 10만 명을 돌파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들어와 보니 10000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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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0. 09:22

한국일보 만세! Math2007. 12. 10. 09:22

BBK 검찰 발표… 신당 지지층 84% "못 믿어" - 모기불 통신

내 블로그는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수학을 주제로 하는 초 마이너 블로그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일간지하고도 무려 한국일보의 기자 님께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내 블로그를 애독하시는 걸 알았다. 예전에 이곳에 썼던 원그래프의 창의적 사용에서 보았던 희한한 원그래프를 자그마치 네 개나 사용한 기사가 등장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의가 잇따르자 지금은 그래프를 고쳐 놓았는데, 이명박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시려는 이 위대한 시기에 왜 기사를 수정했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바꾸는 쪽이 낫지.

조만간 "한국일보"의 제호도 한글 시대에 맞춰 "국(國)"을 "나라"로 바꾸지 않을까 싶은데, 아마도 그때 이 기사를 쓰신 기자 님께서 높은 자리 하나쯤 꿰어차실 것 같다. 정진황(jhchung@) 기자 님 잘 좀 부탁 드립니다.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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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6. 16:04

Llanquihue Other interests2007. 12. 6. 16:04

사용자 삽입 이미지

950x2132 크기.
위키에서 업어왔다.

영어를 배울 때 발음 기호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알파벳 j는 [ㅈ]과 비슷한 소리가 나는데 발음기호 [j]는 영어 알파벳 y에 해당하는 반모음이라는 점이었다. 똑같은 글자를 가지고 전혀 다른 발음을 나타낸다니 이상하게 생각될 수밖에.

나중에 독일어 사전을 보고서야, j를 반모음으로 사용하는 쪽이 더 오리지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만 반모음 "이"가 "ㅈ"에 해당하는 소리로 바뀐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었다.

다음 주에 참석할 학회가 개최되는 곳이 칠레의 Lake Llanquihue라는 곳이다. 오른쪽 지도에서 남위 41도 부근의 Puerto Montt 바로 위에 있는 호수이다.스페인 어에서 반모음 [j]에 해당하는 글자가 ll이니까 "양키후에 호수" 정도 되는가 보다 싶었는데, 다른 언어로 된 위키백과를 봐도 발음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었다.

마침 내 제수가 어렸을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던 사람이라 스페인 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이것저것 물어보았더니, "Llanquihue"를 "쟌끼우에" 정도로 읽으면 된다고 한다. 다른 건 그렇다 치겠는데, llan을 "쟌"이라 읽는 건 정말 생소하다. 알고 보니 남미 스페인 어의 발음이 이렇다고.

그러고 보니 떠오르는 것이 바로 독일어의 j와 영어의 j였다. 스페인 어의 ll과 남미 스페인 어의 ll에 정확히 대응하는 변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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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5. 10:34

작업 표시줄이 이상해졌어요. Ordinary Life2007. 12. 5. 10:34

컴퓨터를 험하게 써서인지, 현재 쓰고 있는 Fujitsu P1610에 가끔 이상한 현상이 생기곤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에 세로로 세워 놓은 작업 표시줄에 작업 중인 창을 표시하도록 했는데 이게 왜 아래 위로 두 개가 나오는 걸까요?

또, 입력도구 모음인 태극 무늬 아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빈 칸이 생겼는데 이건 또 뭘까요?

아시는 분 해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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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4. 11:30

새 계산 서버 이름 Life in campus2007. 12. 4. 11:30

이번에 Mathematica, Maple 같은 계산 소프트웨어를 위한 전용 리눅스 서버를 새로 들여오면서 서버 이름 공모가 있었다.

여러분은 이 가운데 어디에 한 표? (번호는 알파벳순)

1. abacus        2. calvin        3. c3po or threepio        4. iask        5. 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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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3. 20:38

정삼각형 타일로 만들 수 있는 볼록다각형 Math2007. 12. 3. 20:38

예전에 퍼즐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 똑같은 크기의 정삼각형 타일을 변과 변이 맞닿도록 붙여서 만들 수 있는 볼록다각형의 변의 개수를 묻는 퍼즐을 만든 적이 있다. 이 문제는 내가 쓴 책에도 실었는데,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아기자기한 전형적인 수학 퍼즐.

이 문제를 KIDS bbs에 올렸을 때, valken(이쁜왕자)가 문제를 살짝 오해(?)하는 바람에 원래의 퍼즐과는 전혀 다른 "수학 문제"가 만들어졌다.

똑같은 크기의 정삼각형 모양 타일이 여러 개 주어져 있다. 이때, 이 타일들을 변과 변이 맞닿도록 붙이면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의 볼록다각형을 만들 수 있다.
한 예로 49개의 타일을 모두 써서 삼각형을 만들 수 있고, 다시 분해하여 남김없이 조합하면 볼록사각형, 볼록오각형, 볼록육각형을 차례로 만들 수 있다.
타일의 갯수가 49보다 큰 제곱수일 때도 이런 일이 항상 가능함을 증명하여라.

컴퓨터로 확인해 보니 웬만한 제곱수면 모두 가능해서 이런 추측을 했던 것인데, 그때 증명을 하지는 못해서 책을 쓰면서도 "미해결 문제"로 실어 놓았다. 누군가가 풀어주기를 바라면서.

나중에 학교로 돌아온 다음, 어느 학회에서 지루해 하는 두 선배에게 이 문제를 풀어보라고 주었다. 형식은 저래도 내용은 거의 전형적인 정수론 문제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정ㄱㅎ 선배는 A4 한 장에 큼직한 글씨로 문제를 풀어왔다. 아주 깔끔한 풀이였다. 그리고 문제를 조금 늦게 들은 김ㅂㅁ 선배가 그림을 이용한 간단한 증명을 보여주었는데, 그 분량이 무려 포스트잇 한 장. 흠좀무...

@ Keating 님의 블로그에서 이 문제가 수학과 Quiz로 출제되었다는 옛날 글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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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찍을 인물 없는 이번 대선. 다행스럽게도 누구를 찍을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학회 참석 때문에 12월 11일에 출국해서 12월 22일에 귀국하니, 부재자 투표(12월 13,14일)조차도 못하게 된 덕분(?)이다.

그래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이번 대선에 이명박을 찍겠다.




이명박 후보의 표를 한 표라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 혹시 칠레(Chile)에서 몇 볼트 전원을 쓰고, 플러그는 어떻게 생긴 넘을 써야 하는지 아시는 분 댓글 부탁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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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hberger 교수 Life in campus2007. 12. 1. 20:02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국제 평가 위원으로 왔던 Buchberger 교수가 내일 출국한다. 오늘 오전까지 평가 업무를 마친 Buchberger 교수가 오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고 해서 함께 투어를 하기로 하였다.

계산과학부의 계산수학 분과는 ㅂㅎㅈ 교수와 나까지 세 명의 연구원이 있는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한 명은 대학 임용 원서 내러가고, 한 명은 갑자기 애 때문에 못 오게 되었다. 그 바람에 ㅂㅎㅈ 선생님과 함께, 영어가 가장 안 되는 내가 Buchberger 교수를 모시고 다니기로.

오늘 아침에는 reject 먹었던 논문 고쳐 쓰는 것 때문에 공저자와 토의를 하기로 해서, 아침에 서울대에 갔다가 점심 먹고 바로 고등과학원 근처의 홀리데이인 호텔로 갔다. 안암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가니 약속 시간이었던 정각 2시. ㅂㅎㅈ 선생님을 만나 어디로 가시기로 했냐고 여쭈어 보니 용산 국립 중앙 박물관. 그럴 거면 그냥 학교에서 가는 게 나았는데... T_T

Buchberger 교수는 70세가 넘은 분이라 무료 입장. 외국인까지 경로 혜택이 적용되는지는 몰랐다.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모두 둘러볼 수는 없었고, 한국의 전체적인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는 정도로 몇 군데만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삼국시대를 설명한 안내문을 보던 Buchberger 교수, 갑자기 일본어로 적힌 부분을 보면서 한자를 읽는다. @_@

三이 three, 國이 kingdom, 時가 time, 代가 age 맞냐고 물어보신다. 文化를 보고 culture라고 해서 놀라게 하더니, 히라가나까지 줄줄 읽는다. 옆에서 보고 있던 박물관 직원이 "Excellent!"라고 할 정도였다. 文化를 일본식 발음인 "분카이"로 읽기에, 일본어 할 줄 아냐고 물었더니, 조금 할 줄 안다는 제스처. ㅂㅎㅈ 선생님을 비롯해서, 수학자들 가운데 어학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꽤 있는데, 이 분은 오스트리아 사람이니 독일어는 모국어, 영어도 독일식 억양이 별로 없는 유창한 영어, 연구원 면담 때 보니 러시아 어도 할 줄 알고, 여기에 일본어까지 하니 적어도 4개 국어를 아는 것이다. 세상에나.

중간에 커피 한 잔 하러 카페에 갔는데, 카운터에서 커피 세 잔을 받아 자리로 가 보니, 역시나 수학자들답게 열심히 토론 중. Shirshov-Groebner basis에 대한 것이었는데, Buchberger 교수는 박물관 안내 팸플릿에 볼펜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이쪽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공부한 것도 없어서 조용히 듣기만 했다.

카페를 나와 기념품을 보겠다고 하시더니, 상감청자운학문병 세트를 샀다. 실물 크기의 1/2 정도되는 축소 모형 두 개가 한 세트. 시간도 좀 되었고 해서 나가려고 하시기에, 그 모형의 실물이 3층에 있다고 했더니 보고 가자고 하신다.

중앙박물관의 전시 물품이 일정 기간마다 바뀌는 걸로 아는데, 하필 3층 청자 전시관에 운학문병은 전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도 청자들 열심히 보시며 사진도 찍으셨다.

박물관을 나오니 5시. 저녁을 어떻게 하실 건가 했더니, 요즘은 저녁을 안 드신다나. 살이 좀 쪄서 저녁을 안 드시고 있다는데, 아무리 봐도 비만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인다.

ㅂㅎㅈ 선생님께서는 대학로에 가서 간단히 먹자고 하시는데 거기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면 너무 먼 데다 저녁 늦게 친구 만날 약속이 있어서 두 분만 가시라고 하고 돌아왔다.

저 유명한 분을 모시고 박물관 구경을 하다니, 영광이다. 다만 영어가 짧아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한 게 한이라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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